[란코프 칼럼] 북한 사회의 새로운 세력

북한 사회에도 사회를 바꾸는 세력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세력은 바로 젊은 사람들입니다. 지금 북쪽의 20대 젊은이들의 가치관과 사상은 그들의 부모와 큰 차이가 납니다.
란코프 ∙ 한국 국민대 초빙교수
20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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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이 사망할 때까지 이북 사람들이 살았던 사회에서는 국가와 당 그리고 간부들이 모든 것을 움직였습니다. 당시에 북한 사람의 제일 큰 걱정은 정치적 과오를 범하는 것이었습니다. 당국자들의 정책을 반대하면 모든 생활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었습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이 과오 때문에 평생 고생스런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또 자식들의 자식들까지 토대가 나빠져 사회의 밑바닥에서 살아야 하는 운명이었습니다.

반대로, 수령과 당에 대한 충성을 표시하면 대부분 아무 문제없이 잘 살았습니다. 김일성이 사망하기 이전, 제일 잘 살던 사람은 간부들이었습니다. 간부들 다음으로는 판매원들처럼 경제에서 소비품 분배를 관리한 사람들이 잘 살았습니다. 물건이 모자라는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 그들은 항상 품질이 좋은 상품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일성이 사망할 무렵, 세계는 바뀌었습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수령에 충성스러운 당원들도 많이 굶어 죽었습니다. 사실상 제일 먼저 굶어 죽은 사람들은 당과 수령을 믿고 규칙과 범칙을 잘 지키면서 살던 사람들입니다. 정권은 충성스러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반대로, 장사를 잘 하는 사람들은 잘 살게 됐습니다. 국가의 감시에서 탈피한 사람이면 남부럽지 않게 산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아는 김정일 시대의 사회 현실입니다.

동시에 김정일 시대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지켜왔던 ‘정보 고립 정책’은 무너졌습니다. 중국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보고 온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중국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외국 영화를 보고 외국 상품을 이용하면서 북한 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자유가 없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라난 북한의 새 세대의 의식이 기존 세대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김정일이나 그의 후계자를 하나님처럼 보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간부들의 감시가 없다면 민중이 더 잘 살 수 있다는 점을 자신의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또 그들은 조만간 북한에서 체제 변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한 가지 문제는 이 변화는 굉장히 느리고 천천히 올 전망이므로 우리가 북한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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