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인민의 마약 남용실태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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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북한의 마약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나 탈북자의 증언,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일하는 파견 노동자들의 증언을 감안하면 북한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마약이 마치 산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북한의 마약문제는 어제오늘의 사회 문제가 아닙니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외화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북한은 이미 197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아편을 생산해 해외로 밀수출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북한은 마약 밀무역국가로 국제사회에 알려짐으로써 국가 이익이 크게 손실된다고 판단해서 국가차원의 아편 생산을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10여년전부터 아편생산이 대폭 감소하자 ‘빙두’나 ‘얼음’으로 알려진 화학적 합성 마약이 많이 제조되었습니다. 빙두라는 마약은 서방국가에서는 필로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1920년대에 일본 학자들에 의해서 처음 제조되었습니다. 원래 많은 나라들이 그 심각한 부작용을 잘 몰라서 상당 기간 피로회복제로 널리 쓰였습니다.

그러나 1940년대에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빙두는 마약으로 규정되어 제조와 사용이 철저히 금지되었습니다. 북한은 이 같은 국제규정을 무시했고 빙두를 열악한 상황에서 복무해야 하는 인민군이 피로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생산해서 공급할 뿐 아니라 외화벌이용으로 제조해 해외로 비밀리에 수출했습니다.

그러나 2005년을 전후해 이 빙두는 북한에서 국가가 비밀리에 생산하는 것보다 개인들이 몰래 생산하는 규모가 더욱 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북한 함흥 등지에서 만든 빙두는 중국으로 많이 수출했지만 갈수록 국내에서 빙두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마약중독은 마치 전염병처럼 북한전역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마약만큼 나라의 미래, 인민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 마약을 남용하는 사람은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고 대부분의 경우 짧은 기간 안에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마약의 중독성 때문에 마약의 위협을 잘 알면서도 마약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 마약은 사람들을 죽음의 길로 끌어가는 악마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북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릅니다. 이것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건 국가가 마약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북한도 어느 정도 이러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설득력도 없고 중독성을 강조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교육기회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아마 북한 당국은 마약에 대한 교육을 시끄럽게 한다면 외부에서 북한의 마약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교육에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에서 마약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북한에서 밀수입된 마약으로 인해 사회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언론의 보도를 보면 북한에서 들어오는 마약에 대한 중국의 우려와 반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마약이 절대적인 사회악이라는 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마약의 확산을 방지하고 후세들의 건강을 보호하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마약으로 인해 곤란을 겪었던 나라들로부터 그들의 마약퇴치 경험을 배우고 마약 문제를 해결해야 될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인민의 마약남용에 눈을 감지 말고 하루빨리 마약퇴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이를 시행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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