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 안학수 하사 유해 송환해야

지난 1960년대 베트남전에 파견돼 통신병으로 근무하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군 안학수 하사 (당시 23세)가 포로가 돼 북한으로 보내졌으며 1975년 말 북한을 탈출하다 붙잡혀 총살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명호∙ 언론인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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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남한 언론이 일제히 보도한 바에 의하면 1963년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한 안학수 하사는 1966년 9월 당시 사이공(현재 호찌민시)에서 실종됐습니다.

안 하사 소식이 알려진 시기는 그로부터 6개월 후, 안 하사가 북한의 라디오 방송에 나온 뒤의 일입니다. 남한 정부는 북한 방송을 듣고 안학수 하사를 ‘월북자’로 분류했고 그 뒤 1976년 남파됐다가 자수한 북한 간첩, 김용규 씨에게서 안 하사가 “1975년 말 북한을 탈출하려다 북한-중국 국경선에서 붙잡혀 간첩죄로 총살형을 당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현지 조사를 한 끝에 한국 정부는 지난 달 안학수 하사를 베트남전 중 납북된 ‘국군 포로 추정자’로 공식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관계 당국은 안 하사 외에 베트남전 실종자가 3명 더 있으며 이들 중에도 북한으로 보내진 한국군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안학수 하사의 납북과 사망이 밝혀진 이상 북한은 마땅히 안 하사의 유해를 남한의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 하며 그가 북한에서 어떻게 해서 총살형을 당하게 됐는지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남한 당국도 안 하사의 유해 송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 또한 그가 베트남에서 어떻게 해서 북송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망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자수한 간첩, 김용규 씨의 진술에 의하면 안학수 하사는 ‘간첩죄’로 총살형을 당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의 어떤 행동이 ‘간첩죄’에 해당한 것인지 이 또한 북한은 명백히 밝혀야 합니다.

남한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들의 생사를 몰라 고통의 생활을 살다 눈을 감은 안하사의 부모와 동생 안용수 씨(57세) 등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하사의 유해는 반드시 가족에게 돌아 와야 합니다.

또한 안학수 하사처럼 베트남전에서 북으로 보내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국군 포로의 생존 여부와 이들이 현재 어떤 삶을 영위하고 있는 지도 북한은 밝혀야 합니다. 이는 전쟁 중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에도 명시된 사항이며 그보다 인도주의에 관한 일 입니다. 이제 이들이 살아 있다면 모두 60세가 훨씬 넘은 노인들입니다.

남한 당국은 안 하사와 다른 국군 포로들이 베트남 전 중 어떻게 북한에 넘겨지게 됐는지 베트남 당국의 협조를 받아 그 진상을 밝혀내야 하며 동시에 국제적십자사 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국제 인권단체들의 협조를 구해 안하사의 유해와 다른 국군 포로들이 가족들에게 반드시 돌아오도록 적극적인 송환 활동을 벌여야 합니다. 이는 안 하사와 같은 국군을 베트남전에 파견한 국가의 책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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