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 한국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2006.10.16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뉴욕 시간으로 13일 유엔총회에서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인준됐다. 아시아인으로서 미얀마(구 버마)의 우 탄트 사무총장 이후 36년 만에 유엔을 대표하는 사무총장을 맡게 된 반기문 차기 총장은 내년 1월1일부터 임기 5년의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회원국 1백 92개국으로 명실상부한 (한이 필요?) 국제사회의 최고 기구인 유엔이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택한 것은 반장관의 개인적 역량과 국제기구에서의 경륜을 높이 평가하고 유엔개혁을 이끌어 나갈 추진력에 큰 기대를 한 것 같다.

이와 함께 유엔평화유지활동 등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기여와 경제력, 한국의 위상 등 (등 이 앞에도)이 다 함께 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중요한 것은 지난 1948년 유엔의 총선 참관에 의해 나라를 세운 한국이 그동안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나라라는 것이 함께 평가됐을 것이다.

반기문 차기 사무총장의 배출은 남한만의 기쁨과 기대뿐이 아니라, 남북한 동족 모두의 기쁨으로 그만큼 의미가 크고 또한 책무가 크다. 반기문 장관은 선출직 후 수락연설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들의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세계 안보와 지역 안정에 대한 위협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반 차기총장이 재임 중 바로 자신의 수락 연설에서 밝힌 목표만을 이루어 놓는다면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무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 평화와 안전의 유지를 위해 일하고 분쟁으로 국제평화와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당사국에 평화적 수단에 의해 분쟁이나 갈등을 중재, 조정하고 해결하는 ‘세계 최고의 외교관’으로 불리는 자리다. 그러나 이 같은 역할과 영예 못지않게 오늘의 세계는 조정, 해결해야 할 국제적 문제들로 쌓여 있다. 중동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충돌과 분쟁, 아프리카에서의 종족 분쟁, 아시아에서의 영토권 분쟁과 역사 갈등,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국제 테러, 인권문제, 빈곤과 질병, 지구환경문제 등등,

특히 북한의 핵개발과 핵실험 문제는 국제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중의 하나다. 북한 핵 문제는 자칫 국제적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폭발력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반기문 차기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실험과 6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물론 차기 사무총장 자격으로서 이다. 바람직한 생각이라고 본다. 그는 6자회담 등 오랫동안 남·북한 문제를 다루어 온 데다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등 관련국들의 입장과 정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화를 진행시킬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해와 신뢰’를 중시하는 외교관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문제의 해법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대화와 협의를 가져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반기문 차기 총장의 방문을 받아들여 진지한 대화와 협의를 가져 보기 바란다. 더욱 바라는 것은 동족인 그가 유엔 사무총장을 맡고 있을 때 북한이 국제 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세계화에 함께 보조를 맞추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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