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 남한 전국으로 퍼지는 노란리본 달기 운동

200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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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의해 납치된 남한동포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노란리본 나무달기 운동이 남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무에 다는 노란 리본은 억류된 인질 또는 포로가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노란리본 달기 운동은 또한 북한에 대해 이들 남한동포를 하루 빨리 남한의 가족들에게 돌려 보내달라는 촉구이기도 하다.

이 노란리본 달기 운동은 얼마 전부터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원들이 북한 땅이 바라보이는 임진강변 소나무에 노란 손수건 4백여 장을 걸어 납북된 아버지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데서 시작됐다.

이후 기독교인들의 호응으로 몇몇 교회에서 시작된 노란 리본 달기는 한국기독교가 본격적으로 ‘납북동포 무사귀환을 위한 희망의 노란리본 달기 운동’을 펴나가자,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요일인 11월 20일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역사 깊은 새문안교회 뜰에선 교회신도들이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1천5백여장의 노란리본을 교회마당에 매다는 행사를 가졌다. 어린이들도 납북자 가족들과 함께 조그만 손으로 리본을 정성스럽게 나무에 매달았다.

이 운동을 주관하는 한국기독교개혁운동에선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는데 유엔인권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내년 4월까지 전국 5백여 교회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운동은 전국교회는 물론 남한사회의 각계각층으로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의하면 경상남도 양산의 한 국밥집 아주머니도 식당 손님들에게 노란리본을 나누어주며 동참을 청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지금까지도 남한동포 납북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다. 북한은 “의거월북자만 있을 뿐 포로나 납북자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94년 조창호 소위를 비롯해 수십 명의 국군포로와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를 타고 고기를 잡다가 끌려간 고명섭씨 등 4명의 납북자가 북한을 탈출해 나와 납북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납북자는 485명, 한국군 포로는 546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의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너무도 애가 탄 나머지 1987년 동진호 어로장으로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조업 중 납치되어간 최종석씨의 딸 최우영(35)씨는 지난 10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공개편지까지 냈다.

최우영씨는 이 공개편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일본인 납북자들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해 귀국시켜 준 사례까지 있으면서 어찌하여 남한 가족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인지요”라며 환갑이 된 아버지 최종석씨의 송환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지난 주 유엔총회는 처음으로 ‘북한인권상황에 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북한에 대한 인권결의안이 유엔인권위원회에서 통과된 것은 3년 연속 세차례나 되지만 유엔최고의결기구인 총회에 상정돼 통과된 것은 처음이다.

이 북한인권결의안은 북한 인권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과 자유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제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사회의 주요한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국제사회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는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도 국제법에 앞서 물론 주요한 인권 문제임에 틀림없다. 남한에서 지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노란리본 달기 운동은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소중하게 여기는 전 세계 인권단체와 시민단체 종교계 그리고 국제사회 전반의 관심과 호응을 받게 될 것이다.

북한은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씨의 딸이 보낸 편지 호소대로 남한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려 납북자와 생존 국군포로들을 하루 빨리 남한의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 (20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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