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동체 이끌 인재 양성하는 ‘국제법률경영대학원 (TLBU)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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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명화 jangm@rfa.org

유럽처럼 아시아에서도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차세대 인재를 키우는 실험이 남한 경기도 고양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법률경영대학원’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은 이런 기회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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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공동체 이끌 인재 양성하는 ‘국제법률경영대학원 (TLBU)' 학생들과 유병화 총장(중간)-RFA PHOTO/장명화

베트남에서 온 트랜 티 비크 한 (Tran Thi Bich Hanh)씨. 한씨는 베트남의 명문 하노이 법대를 졸업하고, 베트남 법률사무소에서 잘 나가던 기업변호사입니다. 최근 그의 이력서에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됐습니다. 바로 한국의 Transnational Law & Business University, 약자로는 TLBU, 즉 ‘국제법률경영대학원’에서 받은 국제법 석사학위입니다.

(Tran Thi Bich Hanh) I had many chances to increase my legal knowledge as well as make friends with people from different countries.... 이곳 TLBU에 와서 법률지식을 많이 쌓았어요. 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온 많은 친구들과 깊이 사귀었구요. 지난 2년간 이곳에서 배운 게 너무 너무 많아요. 특히 저희 베트남이 시장개방을 하면서 아시아권 고객들과 업무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이곳에서의 경험이 제 변호사 직업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해요.

한씨처럼 TLBU를 거쳐 간 석사 졸업생은 모두 213명입니다. 박사과정 졸업생은 11명입니다. 학교는 한국에 있지만, 졸업생 중 한국인의 숫자는 1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버마 출신입니다. 이들은 현재 각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변호사, 교수, 고위 공무원으로 일합니다.

(유병화) 동아시아의 인재들이 우정을 발전시키고,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고 형제처럼 되면 그와 같은 것이 지역협력을 할 수 있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아시아 장래 지도자들이 정말 가까워지도록 하고, 그 다음에 유럽이나 미국의 장래지도자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학교 교육의 목표입니다.

이 대학원은 고려대 법대 학장을 역임했던 유병화 총장이 지난 2001년에 만들었습니다. 그가 이 대학원 설립을 구상한 것은 1970년대 말이었습니다. 외교관 시절 아시아 각국이 세계무대에서 힘을 합치기는커녕 반목을 일삼는 게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총장의 말입니다.

(유병화) 유럽 쪽에는 유럽 공동체가 발전해서 국경도 없이 교류 협력하는 것을 보고, 그런 시스템이야말로 항구적 평화나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더없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고, 그런 것이 우리 동아시아 사회에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대중의 의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으니까 그 대중을 이끌고 갈 지도자를 공동양성해보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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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시아 학생들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유병화 총장 - RFA PHOTO/장명화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 예일대 법과 대학원을 졸업한 미국인 변호사, 중국 법대 교수, 프랑스 법학 교수와 변호사 등이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미래의 하나 된 아시아의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한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이 학교가 자리 잡은 경기도 고양에서 손을 뻗으면 잡힐 것 같은 북한은 빠져있습니다. 현재 통일부와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으로도 일하는 유총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유병화) 이미 늦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던지 소프트 랜딩 시켜서 결국은 한국통일이 평화롭게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 저희의 소망이 아닙니까?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칠지는 모르지만, 북한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햇볕정책을 하던 북한 자체는 이미 스스로 존립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나 시기를 다 놓치고, 결국을 이제 좀 소프트 랜딩해서 결국은 한국사회에 흡수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대학원은 매년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중국 베이징 대, 라오스 국립대, 베트남 국립대, 버마의 양곤대 등 동아시아 각국 유명대학의 법대 졸업생 중에서 30-40여명의 인재들을 선발합니다. 교육비는 전액무료입니다. 학교 교정에서 만난 학 석행 (Hak Sok Heng)씨는 10개월 전 캄보디아에서 온 법학도입니다.

(Hak Sok Heng) We have intensive training courses, which is very different from our country. For instance, they have a different lecture system like Socrates method..

TLBU에서는 정말이지 강훈련을 시킵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방법도 캄보디아와는 많이 틀려요. 미국 법과대학원에서 보는 ‘소크라테스식’ 수업으로 하구요. 국제변호사들에게 배우는 국제법, 국제기구학, 미국법 등이 흥미진진해요.

(Diana Elina) For future leaders like us, TLBU provides us field studies in Beijing, and one month in Europe, Brussels, Geneva, Hague,and from that experience, we can learn about European culture and society and also international organizations...

그 옆의 다이애나 일리나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씩 매년 헤이그와 제네바, 브뤼셀 등으로 나가는 현장학습체험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에서 자라고 있는 아시아의 인재들. 오늘도 이들은 함께 먹고 자고 토론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21세기 국제 법률인 양성소. 이곳에 세계 속, 아시아의 미래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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