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사설을 읽고

2006-01-1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북한 언론의 보도내용을 분석해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는 2002년 탈북한 뒤 현재 남한 언론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영씨입니다.

11일자 노동신문 분석입니다. 노동신문에 "사회주의가 승리하는 것은 역사발전의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논설이 실렸더군요. 신문을 보면서 올해도 고향사람들이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해 또 고생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광장에 모여 공동사설관철을 위한 궐기모임에 참가해 주먹을 내지르며 구호를 외치겠지요, 그리고 벌판과 공동변소를 뒤져 퇴비생산에 떨쳐 나서고요. 지금도 언 손을 호호 불며 리야카에 퇴비를 싣고 농장으로 끌고 나갈 고등중학교 학생들이 눈에 선합니다.

전기불이 오지 않는 캄캄한 방에서 밥을 먹을 때면 미국이 경제봉쇄 해서 못산다고 욕을 하겠지요, 그리고 지원물자를 줘도 굶어 죽지 않게 조금씩 보낸다고 욕을 할거 구요, 나도 그런 때가 있었으니, 여러분들의 심정을 이해할 만 합니다.

길바닥에서 물건을 팔다 보안원에게 회수당하고 '에익, 전쟁이나 콱 터져라' 며 한숨짓는 할머니, 어머니들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노동신문은 자본주의 사회는 반동적인 사회이고, 물질생활에서 불평등하고 정신문화가 빈궁화 된 사회라고 지적했더군요, 사회주의가 자본주의 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이런 말을 했으리라 봅니다.

그러면 정말 자본주의 사회가 반동적이고 빈궁한 사회일까요?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장 초보적인 문제인 먹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남한에서 먹는 걱정은 더는 걱정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쌀값은1kg에 천 원가량 합니다. 가격에서는 북한과 별로 차이가 없지요, 그런데 하루 나가 일하면 5만원을 벌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사람이 1kg의 쌀을 먹는다고 해도 50일은 먹을 수 양입니다.

그리고 배급제가 아닙니다. 자기가 일하고 싶은 곳에 가서 일하고 자기 손으로 쌀을 사먹습니다. 배급 때문에 직장에 나오라 말라 하는 사람도 없고요, 직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보안서에서 단련대로 끌어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어떻습니까, 강냉이 밥도 모자라 굶지 않습니까, 요즘 중국에 나온 북한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10월부터 배급을 준다고 했지만, 여전히 먹을 것이 모자란다고 합니다. 사회주의가 인민대중을 위한 사회라면 최소한 먹을 걱정이라도 없애야 하는데 말입니다. 지난해농업생산이 주공전선이 되더니, 올해 또 농업생산이 주공전선이 되었더군요, 아마 내년에도 새해가 시작되면 퇴비생산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저도 아침마다 회사에 출근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다닙니다. 북한에 있을 때 남한에 실업자가 많고, 역전에 노숙자가 많다고 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남한에 와서 진짜 노숙자가 많은지 보러 갔습니다. 사실 노숙자들이 좀 있지만, 먹을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사회봉사단체와 교회에서 이밥을 무료로 공급하고 자기 힘으로 살아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남한은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기회가 있는 사회입니다.

또 북한은 사회주의를 고립 압살하기 위해 미국이 경제봉쇄를 한다고 선전하고 있더군요, 북한이 말하는 경제제재란 미국이 마카오에 있는 방코 델타 아시아(BDA)은행의 북한 은행계좌를 9월 15일 동결시켰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북한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위조달러의 출처를 밝히고, 그 책임을 묻겠다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나 자기나라의 화폐를 다른 나라가 불법으로 찍어, 유통하면 화내지 않을 나라가 없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핵문제와 위조달러 문제를 연관시키며 경제제재를 풀어줘야 6자 회담에 나가겠다고 합니다. 이에 미국은 위조달러 문제가 해결할 때까지 은행동결을 풀어줄 자세가 아닙니다. 미국의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을 경우 북한 경제는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러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북한주민들이 떠안게 됩니다.

이 해도 새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선군혁명사상으로 무장하고,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해 사회주의 최후 승리를 향해 나가자고 선동하겠지요, 그 바람에 고생하고 또 고생할 친구, 형제,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밥이 넘어가지 않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