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도 모르는 북한뉴스]심각한 식량난 속 절약 강조

최근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난에 직면한 북한이 주민들에게 절약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국제사회가 제공하는 중유 덕분에 동평양화력발전소가 현대적 설비로 단장한다는 소식과 평양고려호텔 앞 창광음식거리가 새롭게 단장을 시도한다는 소식 등을 탈북자 방송인 정영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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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 기자 안녕하세요? 옛말에 “근검절약 속에 부자의 비결이 있다”는 말이 있지만, 최근 북한 주민들이 처한 식량난과 물자부족을 생각한다면 근검절약을 할 것 자체가 없는 상황인데, 북한 당국이 근검절약을 강조하고 나섰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절약하고 절약하고, 또 절약하는 것은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총 공격전을 벌여나가는 우리가 들어야 할 애국의 구호”라는 내용의 글에서 절약이라는 단어를 무려 3번씩이나 강조했습니다.

그만큼 현재 북한이 처한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는데요, 현재 북한은 먹는 문제에서부터 전기, 휘발유 등 에너지 분야까지 모든 분야에서 물자난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북한 무역일꾼들은 중앙에서 식량난 해결을 위한 특별한 대책은 없이 “식량을 낭비하는 술을 만들지 말고, 결혼, 제사, 생일 등 관혼상제(관혼상제)를 간소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원유부족도 심각한 수준인데요, 국제원유가격이 폭등에 따라 휘발유 1kg에 3,800원(한화 1,300원 상당), 디젤유는 3,000원(한화 1,000원)을 기록하는 등 북한도 원유 대란을 맞고 있습니다.

디젤유 값이 상승하면서 평성과 신의주를 간간이 오가던 개인버스들이 운행을 멈추고, 모내기용 디젤유가 없어 일절 사람들이 손으로 모를 꽂고 있다고 합니다.

에너지난으로 말하면 전력난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북한은 현재 계절적으로 갈수기인데다, 농번기 들어 그나마 유지되던 전기를 양수전력에 돌려 웬만한 도시들은 거의 정전 되다시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절약을 강조하고 나선 것에 대해 주민들은 당장 끼니를 끓일 것도 없는 데 없는데, 자꾸 절약하라고 하면 뭘 먹고 살아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한숨만 쉬고 있다고 합니다.

또 말끝마다 경제강국을 건설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뭘 가지고 건설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주민들이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트리고 있다고 합니다.

동평양화력발전소 현대설비로 단장

전력난이 심각한 북한에서 동평양화력발전소가 가동돼 현대적 자동화 설비로 단장하기 시작했다는 뉴스도 있었죠?

-예, 전력난이 심각한 요즘 동평양화력발전소가 이례적으로 현대적 자동화설비로 단장하고 있다고 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8일 “수도에 있는 전력생산 기지의 하나인 동평양화력발전소에서 개건, 현대화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착수한 사업은 정보산업시대에 걸맞은 현대화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원유가 나오지 않는 북한에서 중유발전소를 돌린다는 것 자체가 의외인데요,

동평양발전소가 6자회담에서 체결된 ‘2.13합의’에 따라 제공되는 중유지원의 덕을 단단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현재 북한에 제공되는 중유는 평양화력발전소, 북창화력발전소, 청진화력발전소 등 8개 발전소들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6자회담이 잘 진척되어 중유가 중단 없이 제공되면 북한의 전력난 해소에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평양 창광 음식거리도 고급식당가로 변신

남한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평양 고려호텔 앞 창광 음식거리가 변신을 시도한다는 소식도 있네요,

- 평양고려호텔앞 창광음식거리가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7일 전했습니다.

조선신보는 “평양 역전과 잇닿아 있는 창광 음식점거리는 시내에서도 손꼽히는 식당봉사지구의 하나로 현재 거리에 있는 음식점들의 개건보수 공사가 한창”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창광 음식거리는 북한을 방문했던 남한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졌습니다.

남한에는 강남대로나, 종로의 피아노거리, 대학생들이 모이는 신촌 등 먹자골목이 유명하지만, 북한에는 창광거리가 음식거리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음식 값을 외화로 결제하는 곳도 있어서 북한 주민들에게는 ‘외화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방 주민들도 평양에 나가면 창광거리에 가서 음식을 먹어야 폼이 난다고 해서 외화를 바꿔가지고 갈 만큼 유명한 곳입니다.

창광 음식거리에는 ‘민족료리(한식)’ 전문점뿐 아니라 중국요리, 서양요리점도 밀집되어있어 방북했던 중국인들이 밤에 고려호텔을 빠져나와 은밀히 불고기를 먹고 들어갔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 음식거리는 김정일 위원장의 동생인 김경애 당중앙위 경공업부장이 책임자로 있는 인민봉사총국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평양을 떠나 남한에 나온 한 탈북여성에 따르면 “창광 음식거리를 다시 꾸리는 것은 9.9일(국경절) '아리랑' 공연관람을 위해 평양을 찾는 외국인들을 맞을 준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북핵문제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안 좋아 발걸음이 뜸했던 외국인들이 아리랑을 보러 온 기회에 외화를 벌어들이는데 창광 음식거리가 한 몫 할 것으로 기대가 넘쳐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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