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 사랑과 결혼 (4)


2006.06.13

젊음 여러분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셨습니까? 요즘 여기 남한은 월드컵으로 한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젊은 여러분 전번시간에 저는 여기 남한의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와 사랑 표현 방법에 대한이야기를 두 시간에 걸쳐 이야기 하였습니다. 오늘도 역시 여기 남한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전번시간에 저는 손 전화기와 ,컴퓨터, 그리고 화상 전화가 여기 남한젊은이들의 사랑 표현 방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물품이고 또 그러한 혜택은 북한에서 말하는 지주 자본가 특권층 계급이 누리는 호사가 아니라 노동자 농민 일반 사무원들과 그 자녀들이 모두 함께 누리는 평범한 것 이라는 것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젊은 여러분 전화란 무엇입니까? 전화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기계입니다. 컴퓨터 역시, 또 화상 전화기 역시 상대방과 대화도 나누고 서로의 마음도 전하지만 직접 만질 수는 없고 상대방의 숨결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기계가 발달했다고 해도 직접 상대방과 마주서서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이란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서서 서로의 숨결을 느끼면서 해야 진짜 사랑을 나누는 감정이 생기게 되지요.

여기 남한은 전국이 하루 생활권입니다. 말하자면 황해남도 옹진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거리에 해당하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차로 겨우 2시간 밖에 안 걸리고 있습니다.

젊은 여러분 상상이 가십니까? 제 기억으로는 북한에 있을때 함경도에서 황해도를 가려면 적어도 한주일은 걸려야 갈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제가 북한에서 대학에 다닐 때 일인데 12월에 방학을 해서 고향으로 가려고 기차를 타려 역전에 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다 아시죠. 신의주 평양행 말입니다. 완전히 완행이잖아요, 대학에서 저의 고향을 가려면 꼭 그 열차를 타야 하는데 기차가 한주일 전에 지나가고 한주일 내내 연착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 그냥 길가에서 설을 맞아야 하는가보다 하고 않아있는데 제 옆에 않은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러시아에 벌목공으로 다녀왔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재쏘생’이라고 하지요. 그때 그 사람의 말 중에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이 러시아 열차는 무조건 정시로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편지나 전화로 내가 아무 날 아무시간에 갈 테니 마중 나오시오, 하면 그 시간에 맞추어 딱 역전에 나가면 열차가 어김없이 1분도 안 틀리고 정시로 도착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신빙성 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그때 제 생각으로 는 아무리 생각해도 열차가 1분도 안 틀리고 딱딱 제시간에 다닌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와서 러시아 기차보다 더 정확한 한국의 기차를 타면서도 자꾸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저를 꼬집어보면서 사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젊은 여러분 기차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야기가 살짝 빗나간 네요.

젊은 여러분 이렇게 전국이 2시간 생활권으로 되어있으니 여기서는 젊은이들이 사랑을 꽃피워 가기에는 아무런 부족 점 도 없겠지요.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저와 제일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경상남도 마산 에 있는 여자 와 사랑을 했었는데, 그 친구는 나에게 매일 여자 친구와 산보도 하고 키스도 한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 야 거짓말 말아 네가 대학생인데 돈이 어디서 나서 매일 비행기를 타고 마산까지 가냐?” 하고 면박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이 “ 형 비행기를 탈것 뭐있어 우린 주로 기차를 이용해, 아침에 전화로 서로의 시간을 확인 한 후 수업이 끝나면 나는 서울역으로 가지, 그리고는 기차를 타고 대전까지 가는 거야, 내가 열차에 타는 시간에 맞추어 여자 친구도 열차를 타지, 그러면 우리는 한 시간 후에 대전역에서 만나, 그리고는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백화점에 가서 옷도 사 입지” 나는 그 말을 듣고, “야! 너희들은 정말로 행복하구나.”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북한에서 대학시절 방학 때 집에 가기위해 발을 동동 구르던 생각이랑 그리고 열차 지붕에서 꽁꽁 얼어서 집으로 가던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의 마음은 슬프지만 어느덧 저 멀리 고향 하늘로 가있었습니다.

젊은 여러분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다음시간에는 더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젊은 여러분 그럼 다음 만나는 시간까지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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