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말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요즘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조금만 게으르면 도저히 시대의 변화를 따라 갈수가 없으니까요. 시대의 변화에 나 자신을 맞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무한경쟁시대에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사회의 생리이자 상식입니다.
십년이 흘러도 이십년이 지나도 도저히 변화가 없는, 모든 것이 정체되어있는 북한사회에서 생활하여 시대의 변화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 북쪽출신자들이 이 땅에서 겪는 혼란과 고생은 말이 아니랍니다. 육체적인 고생이 아니라 정신적인 고생이지요.
하지만 이 정신적인 고뇌는 북한사회에서 알지 못하고 느껴보지 못했던 인생의 새로운 의미들을 깨달아가는 과정이기도 하여 저희들에게는 오히려 인격수양의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난시간에 광고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콘텐츠란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콘텐츠(contents)란 쉽게 말해 '내용물'을 말하는 영어입니다. 사실 광고만큼 시대의 변화를 잘 나타내고 변화에 민감한 것도 없을 거예요. 구호를 보면 북한을 알 수 있고 광고를 보면 남한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광고에는 시대의 트렌드(추세나 동향)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대의 트렌드를 표현하는 것들이 콘텐츠입니다.
세계적인 인터넷 왕국으로 불릴 정도로 IT 산업, 반도체 전자공업이 발전한 남쪽에는 현재 수없이 많은 콘텐츠들이 존재하고 지금 이 시간에도 쉴 새 없이 새로운 콘텐츠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북쪽에서 생활할 때는 컴퓨터 보급률도 상당히 낮았고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개발단계에 있을 때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콘텐츠란 용어는 없었는데 콘텐츠와 비슷한 용어로 공연이나 텔레비전 방송순서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력이 부족하고 반도체공업이 매우 낙후한 북쪽에서 일반인들은 인터넷이나 컴퓨터사용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자공업을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정보는 매우 부족할 수밖에 없겠지요, 제가 북쪽에 생활 할 때에는 인민대학습당에서만 일반인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고 더구나 컴퓨터를 통한 PC통신과 같은 것은 전혀 없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21세기이고 북쪽에도 어느 정도 컴퓨터가 보급되었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실지 일반인들이 얼마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부 계층에서는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까 혹시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 중에 인터넷을 사용 하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콘텐츠란 원래 서적, 논문 등의 내용이나 목차를 일컫는 영어 단어였는데, 현재는 각종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정보를 통칭하는 말로 남쪽에서 상용화 된 용어로 자주 쓰입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나 PC통신 등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정보 내용물, CD-ROM 등에 담긴 영화나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만화 영화처럼 본디 움직임이 없는 그림 따위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게임 소프트웨어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요.
여기서 이야기 하는 디지털이라는 것은 모든 정보를 0과 1식으로 표시하는 컴퓨터회로의 근본 구성 원리인데 이로부터 기억용량의 무제한 커뮤니케이션의 광속화가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는 멀티미디어(컴퓨터를 매개로 하여 정보를 문자·사진·움직이는 영상·소리 등의 다양한 형태로 전달하는 일이나 그 매체를 말합니다)로 발전하였는데 여기에 등장한 쌍방향성이란 개념은 문학과 미술·음악 등 전반에 응용된다고 합니다. 미술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비디오예술이 등장하였고 음악에서는 수용자와 창작자가 구분되지 않는 집체창작의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답니다.
소프트웨어에 담긴 정보, 통신망을 타고 흘러 다니는 정보자체. 콘텐츠(Content)는 사전적으로 '내용 알맹이 목록 또는 만족시키다 기쁘게 하다'라는 뜻인데 구체적인 알맹이이자 내용인 동시에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반 기술과 환경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콘텐츠라고 부르는데 콘텐츠의 종류에는 교육콘텐츠, 방송콘텐츠, 기업이나 관공서의 콘텐츠,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도 매우 활발한데요, 이때 제공되는 서비스(편의봉사)도 콘텐츠로 표시된답니다.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여 제공하는가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다른 세상, 너무 많은 차이를 설명하자니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최신문명을 설명할 때는 더구나 어렵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최신문명과 현대의 문화를 여러분께 열심히 알려드리는 것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스스로 위안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