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올인’ 북, ‘시멘트 증산’ 호소문 배포

앵커: 북한 당국이 전국의 모든 건설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시멘트 부족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최대 시멘트 생산기지인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를 내세워 전국의 시멘트 공장들에 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2월 초,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 노동자 일동 명의로 된 호소문이 전국의 세멘트생산단위들에 하달되었다”면서 “이는 심각한 세멘트 부족에 대한 일련의 비상조치”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호소문 내용에 대해 “지방발전정책에 따라 시, 군들에 일떠서게 되는 자랑찬 창조물들, 평양시 화성지구 4단계 살림집, 전국의 농촌 살림집들, 검덕지구 살림집 건설을 비롯한 건설장 어디에나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세멘트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 호소문은 당의 방침으로 주민들에게 강연회에서 침투(주입)되고 있다”면서 “도안의 모든 공장 기업소, 단위의 강연회에서 세멘트가 부족한 실태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집단적인 투쟁 열기로 증산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호소문을 접한 대부분의 노동자들과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방에서는 중앙에서 자재를 보장해 줄 것을 바라지 말고 자체로 해결하라는 지시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중앙에서 건설을 지시했으면 자재도 보장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는 중앙당 소속 기업소로 전력도, 원자재(석회석)도 당에서 전적으로 보장받는 업체인데 어떻게 전기도, 석회석도 없는 현실에서 지방공장의 세멘트 증산을 요구할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가 최근 발표한 호소문 일부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가 최근 발표한 호소문 일부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가 최근 발표한 호소문 일부 (자료-김지은)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요즘 당에서 세멘트 증산을 위한 호소문을 전체 주민들에게 하달했다”면서 “이는 올해 건설 완공의 승패가 세멘트 생산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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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 완공의 승패는 세멘트 생산에 달려”

소식통은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는 우리(북한)나라 최대의 세멘트 생산기지로서 중앙당 재정경리부에 소속된 총비서(김정은)의 기업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최근 이 기업소의 로동계급이 전국의 세멘트 공장들에 세멘트 증산을 호소하고 나섰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현재 전국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건축물은 군대와 돌격대가 맡아 건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멘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군대가 세멘트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처 보장하지 못하게 된 당국이 호소문을 발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호소문은 어느 한 기업소나 간부의 독단으로 결심할 사안이 아니”라면서 “당의 유일적영도체계에 따라 모든 정책과 실천의 시작과 끝은 총비서의 승인(방침)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에 해당하기에 사실상 그(김정은)의 호소문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건설장에서 세멘트가 부족하여 지방의 농촌문화주택은 거의 삼합토(진흙, 석회, 마사토)로 짓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러한 현실에서 당국은 당 제9차대회를 자랑찬 성과로 맞이하자며 세멘트 증산을 호소하고 나섰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