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50주년 특별기획 - I] 6.25 납북자 가족들의 애환 이수경 기자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 ; > ; < ; > ;

올해는 6.25전쟁 정전협정이 맺어진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 방송은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가족들과 이산가족들, 그리고 국군포로의 아픔과 애환을 집중 조명해 봅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 첫 번째 순서로 남한에 남겨진 6.25 전쟁 납북자 가족들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서울에서 이수경 기잡니다.

서울 청량리 시장 길을 돌아 위치한 한 상가 앞에는 "6.25 전쟁 납북인사 가족 협의회"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납북자 가족들은 제일 먼저 "6.25 전쟁 피랍자" 명부를 보여주며, 저마다 자신의 가족이 언제 납북됐으며 또 어떻게 납북됐는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전쟁이 나던 해에 아버지가 납북 당했다는 올해 62살 전태희씨는 자신의 아버지는 법적으로 남한에 여전히 살아 계시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아버지의 생사라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전태희: “아버님이 국회 전문 위원이였던 전봉빈씨다. 당시 주소지가 서대문구 북 아현동이였는데 6.25가 일어나고 피난을 갈 수 없는 상태에서 1살에서 11살까지 5명의 자식을 부인한테 맡겨놓고 도망을 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천수로 봐도 96세, 돌아가셨을 수 있지만 제사 지내는 날도 모른다. 돌아가셨으면 언제 돌아가셨는지 묘지는 어디인지 재혼을 하셨다면 가족은 누가 있는지 내 혈족은 누가 있는지 그런 것은 알아야 한다.”

전씨는 갑자기 아버지를 잃어버린 이후, 어머님은 삭 바느질을 하시면서 5남매를 키우셨다며 그 생활은 말로는 표현 못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육체적인 어려움보다도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정신적인 슬픔이 더 컸다고 토로했습니다.

전태희: “저뿐만 아니라 납북자 가족들은 전부 가슴앓이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산이 아니라 강제로 납북된 것 이여서 이산가족 만난다고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만날 때에 우리의 일이 아니였다. 그것이 큰 슬픔이였다. 대부분이 다 울고만 있었을 것이다. “

전쟁당시 서울 지방경찰청 부장검사로 재직중이였던 아버지 이주신씨가 북한으로 납치된 후 평양 형무소에서 생활하셨다는 소식까지 들었다는 이경찬씨는 어쩌면 존재할지 모르는 아버지의 북측 가족들의 고통까지도 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경찬: “납북되어 가셔서 거기서 가정을 꾸미셨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납북자나 납북자 가족은 특수 성분으로 분류된다. 그 가족들이 있다면 그 가족들이 겪었을 비참한 노예와 같은 생활을 상상 할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고생을 했듯이 거기 가족들도 고통스러우리라 늘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얘기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반드시 찾아간다는 것, 아무런 죄 없이 다만 납북자의 혈통을 받았다는 이유로 같은 혈통을 가진 가족의 입장에서 미안하다.”

황용균씨는 아버지가 납북직전까지 당시 일본 도시바 이천전기 초대 사장이셨다며 아버지는 이미 자신이 납북 당할 것을 알고 계셨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용균: “우리 아버지 이름은 황갑성씨고 1911년생인데 그 분 동생분이 궁중요리 인간문화재 황해성씨입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당시 김일성이 누구누구를 잡아오라는 지령서가 있었는데 거기 이름이 올라 계셨다. 당시 아버님과 친했던 공산 당원의 부인으로부터 아버지를 북에서 일본으로 잡아 갈려고 한다는 사실을 들으시고 나를 외갓집에 보내셨다. 당시 제 밑에는 남동생이 넷이 있었고 어머님이 만삭이셨다.“

황씨는 남북이 정전협정 때 납북자 문제에 대한 과오가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해결해야 한다면서, 과오를 바로잡지 않고 외치는 평화와 통일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용균: “국군포로나 저희들 문제는 정전회담 때 잘못 해결 됐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비전향 장기수 보내줄 때는 얘기가 됐어야 하는 문제이다. 지금이라도 아버지 제삿날이라도 알려달라고 하는 건데 무슨 인권입니까. 저는 가끔 절을 하고 옵니다. 저는 아버지 제삿날이라도 알았음 좋겠어요. 민족의 화합이라는 것은 이런데서 오는 게 아닙니까?”

납북자 가족들은 남북 대립의 희생양인 납북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이 하루 빨리 치유되기 위해 남과 북은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위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이수경입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