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포트] 탈북소년 장길수씨, 고교 졸업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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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생활의 체험을 쓴 수기 '눈물로 그린 무지개'로 잘 알려진 '탈북 소년' 장길수군이 어엿한 성인이 됐습니다. 고등학교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13일 졸업식을 치런 장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전화인터뷰에서 남한에서 뭔가 이뤘다는 생각에 기쁘다며 대학에서 북한학을 공부해 북한주민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이동혁 기자가 전합니다.

이날 서울에 있는 서서울정보산업고에서 5백40여명의 졸업생과 함께 졸업식을 치런 장씨는 성인으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설레임 보다 뿌듯함이 앞서는 듯 했습니다. 장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남한에서 뭔가 해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Jang Gil Su: "... 소감은 당연히 기쁘지요. 저도 이 땅에 와서 뭔가 해냈다는 것이고요. 사회에 나가서 누가 어느 학교 나왔느냐고 물으면 말할 수 있는 모교가 있어서 좋고요..."

남한생활을 시작한 지 3년이 채 안된 장씨는 졸업한 학교가 있다는 것이 '나도 이 사회에 속해 있구나'하는 소속감을 주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 장씨에게 남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장씨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힘들었지만 학교수업을 따라가기도 많이 어려웠다며 지난 학교생활의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Jang, Gil Su: "... 힘든 점은 공부하는 것과 처음에 친구들 사귀는 것 등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뿌듯함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장씨는 졸업식을 치르면서 부모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고 했습니다. 장씨의 어머니는 지난 99년 장씨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다 2천년 3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됐습니다.

장씨는 대학에서 북한학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고려대에 이미 한 번 응시했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지만 올해 다시 응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장씨는 말했습니다. 굳이 북한학을 택한 이유에 대해 장씨는 가장 잘 아는 분야라는 점 외에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Jang, Gil Su: "... 그 분야는 제가 잘 알고, 북한에 부모님도 있으니까 그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씨는 미국에 어학연수를 갈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장길수씨는 지난 99년 1월 가족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머물다 2천1년 6월 26일, 유엔고등판무관실 베이징 사무소에 진입해 난민지위 인정과 남한으로 망명을 요청했으며 당시 탈북자로서는 최초로 유엔고등판무관실로부터 난민지위를 인정받아 같은 달 30일 남한에 도착했습니다. 장씨는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과정을 글로 적었으며 이 글이 '눈물로 그린 무지개'라는 수기로 남한에서 출간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이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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