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근로자 해외파견 여전히 진행형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3.19
nk_labor.jpg 중국 훈춘의 한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시내에서 장을 본 후 숙소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중국에 여성근로자들을 신규 파견하는 모습이 북-중 국경세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기존의 해외파견 근로자들의 일시 귀국 후 재출국이 아닌 새로운 인력을 단체로 중국에 송출하는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8일 “오늘도 중국으로 나가는 여성근로자들이 단체로 세관을 통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이들은 조선과 중국의 세관을 거쳐 중국 훈춘지역의   제조업체들로 파견되는 근로자들”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오늘 출국한 여성근로자들은 대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로 20여 명씩 무리 지어 출국수속을 하고 있었다”면서 “기존에 체류 비자 갱신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재출국하는 근로자들과 달리 이들은 모두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해외에 처음 나가는 사람들로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미 중국에서 일하다 일시 귀국한 근로자들은 대개 세관에서 비자를 교체하고 그 길로 되돌아 출국하기 때문에 짐없이 맨몸으로 다닌다”면서 “하지만 처음 중국에 파견되는 근로자들은 생활비를 아끼려고 이런저런 물품을 많이 챙겨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에 파견되는 여성근로자들은 중국의 훈춘세관 앞에 대기하고 있던 대형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했다”면서 “이들이 학생신분으로 교육비자를 받아 출국하는 것인지, 노동인력으로 중국 업체에 고용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8일 “한동안 잠잠하더니 중국에 근로자를 파견하는 사업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오전 중국으로 파견 나가는 여성근로자들이 단체로 남양세관을 통과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단체로 이동하는 50여명의 근로자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여성들로 아마도 봉제일 아니면 전자제품 조립 업체에서 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젊은 여성들의 체격이나 차림새로 보아 농사일을 할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유엔 제재에 따라 올해 6월말까지 중국에 파견된 우리(북한)근로자들이 모두 철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등 해외 파견 근로자들이 벌어들이는 당자금이 얼마인데 우리 근로자들의 해외파견을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한동안 단체로 세관을 통과하는 근로자들의 움직임이 뜸했다”면서 “하지만 요즘 들어 한 번에 수십 명의 여성근로자들이 단체로 출국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것으로 보아 우리 근로자들의 해외파견은 여전히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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