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편법 동원해 러시아에 근로자파견 재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3.28
russia.jpg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루스키섬 건설현장에 나타난 북한 노동자들.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근로자 파견을 재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로 한동안 뜸했던 북한 근로자들이 러시아현지의 건설현장과 북한식당 등에서 단체로 일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소식통은 25일 “요즘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근로자들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대부분 평양의 한 인력파견 회사에서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노동자들이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크고 작은 건설현장에서 무리지어 일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주로 건설, 수산, 제조업, 식당 등에 소규모로 분산되어서 일했다”면서 “하지만 요즘 새로 파견되는 북한 근로자들은 현지의 건설현장과 북한 식당 등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새로 건설현장에 투입된 북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지난해 말 러시아로부터 받은 비자기간이 만료되어 철수했던 평양의 대외건설업체 소속 노동자들”이라면서 “이들은 평양으로 귀국한 뒤 기존의 노동비자는 반납하고 새로 학생을 위한 교육연수 비자를 발급받아 러시아에 파견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 노동자들이 학생 연수비자로 입국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편법취업은 작년부터 시도되었다가 속임수로 근로자를 파견한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었다”면서 “30대~50대에 달하는 북한근로자들이 학생을 위한 교육연수 비자로 입국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비정상적인 모양새”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한노동자들이 연수 비자로 입국했기 때문에 건설현장에서 일하다일주일에 한 번 러시아 교육기관에 들어가 형식적인 출석체크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다른 소식통은 26일 “요즘 러시아 북한식당들에 여성종업원 숫자가 부쩍 늘었다”면서 “블라디보스토크의 금강산 식당이나 평양관, 고려관에 일제히 새로운 여성종업원들이 추가로 증원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식당의 여성종업원들은 자신들은 평양상업대학을 졸업했으며 러시아로 현장실습을 나왔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지난 수년간에 걸쳐 여성 대학 졸업생들을 연수라는 명분을 앞세워 해외의 식당종업원으로 파견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북한근로자들의 러시아 파견이 활발해진 것은 북한과 러시아와의 관계 가 밀착되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면서 “러시아 당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이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인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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