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러 외무부, 북러 정상회담 추진 확인”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19.04.16
nk_kim_putin.jpg 푸틴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앵커 : 한국 정부가 북러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러시아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16일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조현 제1차관이 현지시간으로 15일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무부 제1차관과 가진 ‘제7차 한러 전략대화’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조현 한국 외교부 제1차관이 설명한대로 러시아 측에서 대외적으로 발표한 수준을 한러 차관 간 회담에서 공유한 정도입니다. 한국 측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 차관은 현지시간으로 15일 회담을 마친 뒤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러시아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이야기해 온 사항이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24일쯤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한국 내 전문가들은 하노이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 미북 간 비핵화 대화가 정체된 상황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우호세력, 아니면 배경을 좀 든든히 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북러 정상회담이고요. 그것을 통해서 러시아로부터 어떠한 지원 획득과 외교적 지지확보 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고요. 러시아가 아마 중요한 에너지원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마친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16일 모스크바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오전 베이징을 경유해 모스크바로 떠난 김 대사는 현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지도자의 해외 방문 의전을 맡은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했다며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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