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8.15 광복절을 맞이해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경축식에 이어 오후에는 강한 소나기 가 내리는 가운데 진보와 보수 단체 회원들이 각각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한미동맹을 강화’를 주장하는 우파진영과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좌파진영의 대결국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한 노무현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킨다는 확고한 의지와 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킨다는 확고한 의지와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는 국방개혁을 추진하여 우리의 자주방위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재배치를 포함한 한미 안보협력 관계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바로 나라의 주권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나라의 주권을 바로 세우는 일입이다. 국군통수권에 관한 헌법정신에도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또한 달라진 우리 군의 위상에 걸맞는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준비하고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체계적으로 추진해 온 일입니다. 확고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진행되고 있고, 미국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군의 역량을 신뢰합니다.
라이트코리아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등 보수단체 회원 1000여명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8.15국민대회’를 열고 ‘한미동맹 균열’에 대해 강한 성토를 했습니다.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날 축사에서 노무현대통령이 주권을 위해서 전시작전권을 환수 하는 것처럼 발언 한 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우여 의원: 오늘도 노무현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는 것은 나라의 주권을 바로 세우는 일이고 헌법에 맞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시작전권을 단독으로 행사하느냐? 우방과 공동으로 행사하느냐? 하는 것은 주권의 문제가 아니라 주권을 가진 나라사이에 군사조약의 문제입니다.
여러분! 미군이 우리의 군사작전권을 빼앗아 갔습니까? 아닙니다. 지금도 군사작전 통제권은 우리 대한민국국군과 미군이 공동으로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행사하는 것을 마치 우리가 주권을 위해서 환수 받는 것처럼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은 국민을 오도하고 나라의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말씀이기 때문에 삼가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이날 라이트코리아 등 범보수대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남한정부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 위험하고 안일한 국방안보관을 드러냄으로써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서) 전시 작통권을 조기 환수할 경우 대한민국은 김정일의 손아귀에 들어가 나라가 완전히 망할 수 있다. 작통권 환수는 한미동맹파기를 의미하며,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져 대북억지력을 포기하는 것이다, 군 통수 권자인 대통령이 안보의 주요 축인 한미동맹을 파괴하는데 앞장서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노무현대통령은 한미동맹 파괴, 안보파탄, 경제, 교육, 민생파탄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길 바란다.
한 시민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한 시민: 우리대한민국이 너무 분열이 되고 있어요. 여기에 나오신 어른 신들도 이만큼 일으켜 세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좌회전 깜박이를 켜고 나간단 말이에요. 수혜 때문에 우리 강원도 사람들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이북에다 몇 백억씩 지원한다 이런 정치가 어디 있느냐 말이에요. 참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 이라면 그런 것을 보고 참지 말고 일어나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도 20% 지지율이 없었단 말이에요. 선거 몇 번 진다고 해서 그거 별거 아니다. 이런 정신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 이거예요. 안 되는 것입니다.
이날 보수단체들의 8.15국민대회에서는 우중에서 ‘선구자’의 트럼펫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통일연대와 민주노총, 한총련 등 친북성향의 단체들은 이날 대학로와 광화문 교보문고빌딩 옆 도로에서 ‘자주평화범국민대회’를 열고, 미군 철수와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대회사에서 ‘광복 후 60년 분단사를 우리 손으로 깨끗이 청산하자’고 말했고, 또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와 일본의 전쟁국가화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이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