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지원 교회 설립

남한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귀순동포지원본부는 남한내 탈북자들의 신앙생활과 취업알선 등 사회적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종합시설 개념의 교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남한통일부가 운영하는 탈북자 지원교육시설인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 부근에 하나원 증축이 마무리되는 내년말 준공을 목표로 5억원의 설립비용을 들여 건립될 예정입니다. 하나교회라는 이름으로 건립될 이 건물은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탈북자들의 취업상담과 알선, 진로지도, 아동,청소년 교육, 결혼상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장소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귀순동포지원본부의 강철만 목사는 현재 하나원에 입소하는 탈북자 가운데 70% 이상이 탈북과정에서 전도사나 목사 등 기독교인들이 도움을 받아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지만 하나원의 예배실이 너무 좁아 별도의 교회를 세우게 됐다며 탈북자들이 적응훈련을 마치면 기독교 계통의 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해 직장생활과 신앙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탈북자들을 위해 하나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이를 지원하는 교회는 있지만 탈북자를 위한 전문교회설립이 추진되는 것은 하나교회가 처음입니다.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기영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 '탈북동포의 국내정착을 위한 한국교회 및 기독교단체의 지원프로그램개발연구'에서 교회가 탈북자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을 우선 북한선교를 하나님의 주신 절대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 북한동포에 대한 형제애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 형제라는 신앙적 토대 위에 이룩되는 남북통합은 곧 진정한 통일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탈북자 지원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로는 현재 정부주도의 탈북자 지원이 갖는 한계를 민간차원에서 완성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기영 교수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탈북자 전반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사업은 탈북자가 사회에 적응하는 개별적인 후속조치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 탈북자에 대한 지속적인 후속 지원체계를 담당할 만한 민간부문의 역량이 축적돼 있지 못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협력지원체제에서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교회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 이교수의 지적입니다. 이 교수는 그러나 현재 남한의 교회들이 탈북자 개개인과 결연사업형식으로 관계를 맺고 교회 출석을 담보로 탈북자에게 물질적인 정착보조금을 주는 등의 지원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탈북자들이 많다면서 물질적 도움이상으로 이들이 남한사회에서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탈북자지원문제가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올바른 방향이 설정될 수 있도록 탈북자를 지원하는 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협의체구성 그리고 현 정부의 탈북자 지원체계와의 원활하고 효율적인 연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RFA 이장균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