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획] 도문수용소로 이송된 탈북자 12명, 북한 강제송환 우려

2002-08-14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지난해 12월 몽골을 거쳐 남한으로 망명하려다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탈북자 12명이 최근 북한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도문지역 수용소로 옮겨져 곧 북한으로의 강제송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혜진 기자가 전합니다.

만삭의 임신부와 어린아이들이 포함된 탈북자 12명이 지난해 12월29일 영하 30-40도의 추위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몽골 국경을 넘어 남한으로 가려다 중국 변방대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이들을 안내하던 남한의 천기원 전도사도 이들과 함께 체포됐지만 지난 5일 7개원만의 감옥살이 끝에 인민폐 5만여원의 벌금을 물고 석방됐습니다. 천 전도사와 함께 탈북자들이 몽골을 거쳐 남한으로 망명하는 지하통로를 안내하고 있다는 재미동포 신동철 목사의 말입니다.

이 탈북자들은 그간 내몽고 자치구 만저우리의 수용소에 수감돼오다 최근 북한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도문수용소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문수용소는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송환하기전 집결시키는 수용소로 중국이 12명의 탈북자들을 곧 북한으로 송환할 계획이 아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근 남한언론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감옥에서 갓난아이를 해산한 것으로 알려진 남천미씨 부부는 이미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한편에선 아직 도문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는 설도 있어 탈북자들의 북송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탈북지원활동을 위해 서울에 가 있는 신목사 얘깁니다.

한편 12명의 탈북자들 가운데는 미국시민권을 가진 삼촌 유광현 씨를 통해 미국망명을 추진중인 류미화 씨와 한설희씨 모녀가 포함돼 있습니다. 유 씨는 천 전도사가 풀려난 후 닷새 뒤인 지난 9일 워싱턴에 있는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조카 류미화 씨가 수감돼 있는 감옥이 어디냐는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며 오히려 중국대사관에 이들이 만저우리 수용소에 수감된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씨는 이틀 후인 지난 11일에 서울에 먼저 입국해 살고 있는 류미화 씨의 남동생인 탈북자 조카 유영일 씨로부터 이들이 도문수용소로 이송된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며 이들이 이번주 안에 북한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언론들도 탈북자 12명의 체포 사실을 크게 보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광현 씨는 최근 들어 북한은 강제송환돼 돌아간 탈북자들이 정말 배가 고파 국경을 넘은 경우로 판단될 경우에는 비교적 가볍게 처벌하지만 그렇지 않고 언론 등에 노출돼 여론화가 된 경우엔 사형에 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씨는 이들이 취한 탈북경로가 조선족이 이끄는 비밀 지하통로를 이용하지 않은 것이 실패한 원인 같다며 이제는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한편 류미화씨 모녀의 미국망명을 후원하고 있는 샘 브라운백 미국 상원의원은 13일 워싱턴에 있는 주미 중국대사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하고 중국정부가 지난 1951년과 67년에 규정된 유엔난민조약에 따라 12명의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않도록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RFA, 김혜진입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