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납북자 가족, 납북자문제 해결 위해 협력 다짐


2005.12.22

전세계 납북자 가족 약 2천명이 22일 일본 도쿄에 모여 북한에 대해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에 남한 대표로 참석한 '납북자 가족 협회'의 최우영 회장은 참석자들은 가족들의 송환을 위해 국제적인 연대를 구성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최회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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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대표로 도쿄에서 열린 납북자 송환 촉구 집회에 참석한 '납북자 가족 협회' 최우영 회장 - RFA PHOTO/이진서

이번 집회는 어떤 집회였습니까?

이번에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 대집회'는 일본인 납북자와 한국인 납북자, 그리고 태국과 레바논의 납북자 피해자등 전세계 북한으로부터 납치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모여서 국제적인 연대를 결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떤 분들이 참석했으며 집회 분위기를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일본인 약 200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측에서 외교부 장관과 농수산부 장관을 비롯해서 초당적으로 많은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분위기는 진지했고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가족이 돌아오는 날까지 희망을 잃지 말자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번 집회에는 특히 태국과 레바논에서 납북자 가족이 참석했는데요, 그분들과 대화를 나눠 보셨습니까?

그분들은 따님과 형제가 납북된 분들 이였는데 언어가 틀리고 나라가 틀리지만 가족이 납북된 가족으로서 서로가 하나가 되는 만남 이였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동안 아파왔던 그 세월을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참석한 일본, 태국, 레바논, 남한의 납북자 가족들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지 에 대해 구체적 계획이 논의됐습니까?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으나, 그동안 몰랐던 다른 나라의 가족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집회를 계기로 해서 일본과 태국 레바논, 그리고 더 많은 나라의 납북자들이 있는데 그 가족들과 한마음이 돼서 가족이 돌아오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호소할 것입니다. 국제적으로도 인권 단체와 기구를 통해서 북한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간구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북한은 남한 납북자를 비롯해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폴 여성들에 대한 납북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제는 북한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그냥 덮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이 납북된 가족을 찾기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호소를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되면 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울릴 것인데 마냥 모른 척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지금이라도 납치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가지고 국제사회에 나와야지만 앞으로의 상황도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서 지난날 북한이 납북행위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북한에 있는 납북자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생사확인을 해주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랍니다.

전 세계 납북자 가족의 연대 활동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리라고 기대하십니까?

납북자 문제는 이념이나 정치를 떠나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비극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이 납북자 가족의 입장에서 호소하고 북한이 움직여 주는 열쇠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납북된 아버지에 대한 소식은 없나요?

구체적인 것이 없는데 추운겨울이 다가오니까 더욱더 생각이 많이 나는데, 내년 겨울이 오기 전에 북한이 제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납북자 문제를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순수한 가족사입니다. 만약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이 납치됐다면 아마 저보다 더 열심히 호소 활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대가 없으면 이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제 아버지의 딸인 이상 누가 진실을 왜곡하더라도 저는 딸로서 기다리는 심정으로 지난 6년을 활동했는데 그런 심정에 어떤 이념이 있겠습니까. 저는 진심으로 두드리면 마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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