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탈북자들, 미 망명시도 늘고 있어


2004.11.22

남한 내 탈북자들이 미국 망명을 원하는 밀입국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이북 도민연합회 김호정 회장은 현재 멕시코와 미 국경지역에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까지 들어온 탈북자들이 30여명이 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 중 북한인민군 중좌출신 탈북자는 지난 9일 국경수비대로 직접 들어가 망명을 신청했다고 김 회장이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밀입국한 탈북자 20명 정도

지금 로스앤젤레스에는 밀입국으로 성공해 이미 들어와 있는 탈북자들이 있고 또 멕시코와 국경 지대인 티유화나에서 밀입국으로 들어오려다 샌디에이고 국경수비대에 잡혀 관계당국에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들이 있다고 이북 5도민연합회 김호정 회장이 밝혔습니다.

“국경지대를 무사히 넘어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사람이 20명됩니다. 그다음에 티유화나 국경수비대에 탈북자들이 연락한 바에 따르면 15명이 있는데 5-6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5-6명은 파악이 안 되고 있고 날로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중 북한 인민군 중좌 출신의 탈북자 고국진 씨는 지난 9일 미 국경수비대로 직접 가서 망명을 신청했다며 고 씨가 이민국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김 회장은 전했습니다.

인민군 중좌 출신 탈북자 국경수비대에 직접 가 망명 신청

“고국진씨, 이분은 인민군 중좌 출신으로 중령에 해당됩니다. 이분이 탈북할 때는 중국에서 태국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 왔습니다. 이분은 국경을 넘어가려니 멕시코 경찰이 있더래요 그래 경찰들의 검문검색이 심하지 않아 피해가지고 바로 넘어가 한국에서 온 탈북자라며 망명을 신청했더니 받아주더래요.“

고국진 씨는 “미국에 9일 날 들어와 국경을 넘어 바로 세관을 찾아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고국진 씨는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발효가 되어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했다며 북한인권법을 믿고 미국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법안에 한국에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들도 망명이나 난민신청을 제한받지 않는다고 해서 미국에서 탈북자를 받겠다는 미국 법안을 믿고 찾아왔습니다.“

남한에선 경제적으로 살기 너무 힘들어

고 씨는 남한에서는 경제적으로 살기가 너무 힘들어 미국에서 돈을 벌어 여유 있게 살기위해 망명을 하게 되었다고 김호정 회장과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제가 북한을 떠나 한국에 들어와서는 직업군인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 없어 부대 강연을 했습니다. 부대 내 강의비가 얼마 안 되고 직업이 없어 힘듭니다. 저는 50대로 직업 구하기가 힘들어 미국에서 돈도 벌고 시민권도 취득해 가정생활도 꽃피우고 아버지 구실을 하려고 미국으로 왔습니다.“

그는 현재 남한에서 지금 받고 있는 탈북자 기초생활비가 너무 모자라 살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지원비 반으로 줄어 갈기 힘들어

“기초 생활비가 110만 원 정도 나오던 것이 지금 반으로 줄어 정부에서 한 달에 50만원 정도 나오는데 우리 식구 임대주택비 등 60-70만원이 나갑니다. 그러니까 살기가 힘듭니다.“

그는 현재 남한에 있는 딸 둘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 등록금은 내고 있지 않지만 교통비 등의 비용은 딸들이 틈틈이 돈을 벌어 충당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신의 부인은 탈북당시 북송되었던 후유증으로 일을 할 수 없는 형편 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마누라는 중국에서 북한 보위부가 돈을 뿌리며 나를 잡으려고 체포 작전을 폈는데 내가 아니고 마누라가 잡혔습니다. 그래 끌려가서 1년 동안 보위부 독방에 갇혔습니다. 먹기 살기 위해 간 것이 아니고 북한을 배반한 나쁜 놈들이라며 독 감방에 갇혀 걷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나왔습니다. 지금 딸 둘은 대학에 다니는데 들어가는 돈이 많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하고 있지만 바쁩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함 호소

고국진 씨 등 탈북자들은 수용소안의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이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이북 도민 연합회 김호정 회장이 밝혔습니다.

“영어를 몰라 답답하고 손짓 발짓으로 의사를 소통하고 있고 이민국에서 요구하는 사항도 쓸 수가 없어 지금 필요한 것으로 변호사와 한인사회의 도움입니다.“

한편 김호정 회장은 현재 고국진 씨가 있는 이민국에는 남자 3명이 있으며 다른 탈북자 들과는 연락도 할 수 없어 그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이북 오도민회에서 우선 면회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원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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