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볼턴 유엔 대사에 임명


2005.08.01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을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임명했습니다. 볼턴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줄곧 강경한 입장을 펼쳐온 인물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1일, 지난 몇 달간 상원의 인준 문제로 난항을 겪던 존 볼턴 전 차관을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임명했습니다. 이는 대통령의 휴회 중 임명권, 즉 의회가 휴회기간일 때 상원의 승인 없이 비어있는 공직자를 임명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한 것입니다.

상원은 1일부터 9월 초까지 휴회에 들어갑니다. 휴회 중 임명된 공직자의 경우 그 임기가 차기 상원의 첫 회기가 소집되는 때까지로 제한 되 있어, 볼턴 대사는 오는 2007년 1월까지만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날 미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개혁에 대한 논의가 있는 와중에, 유엔 대사직은 더 이상 공석으로 놔두기에 너무나도 중요한 자리라며 휴회 중 임명권의 발동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Bush: This post is too important to leave vacant any longer, especially during a war and a vital debate about UN reform.

볼턴 대사는, UN에서 미국의 가치와 이해를 옹호하는 임무를 맡게 돼서 영광이라고 밝히면서, UN 헌장에 입각해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데 일조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Bolton: It will be a distinct privilege to be an advocate for America's values and interests at the U.N., and, in the words of the U.N. Charter, to help maintain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볼턴 대사가 대통령과 라이스 미 국무 장관의 전적임 신임을 받고 있으므로,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유엔대사로서의 그의 영향력이나 능력이 지장을 받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cClellan: He has the full and complete confidence from the president of the US and secretary of state Rice to get about doing important work of the reform at the UN...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볼턴 대사 임명을 환영했습니다. 아난 사무총장은 휴회 중 임명은 대통령의 특권이며, 대통령은 이를 통해 볼튼 대사를 임명했다며 미국의 다른 상주 대표들과 함께 일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볼튼과 함께 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ofi Annan: I think it is the president's prerogative and the president has decided to appoint him through this process... from where I stand we will work with him as the representative of the president and of the government.

한편, 볼턴 유엔 대사는 국무부 군축.국제 안보담당 차관 시절부터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온 인물입니다.

볼턴 대사는 지난 4월 유엔대사 인준청문회에서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했을 때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가 회칙에 따라 북한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었으나, 6자회담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북한 핵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제사회의 기본적인 위협인 핵 문제 대해 유엔 안보리가 나서서 행동 하지 않는 것은 안보 문제와 관련된 안보리의 역할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유엔대사로 인준 받으면 핵 문제를 안보리의 우선순위로 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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