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북한이 사과만이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금강산 피격사건 고 박왕자씨 아들 방재정씨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시간입니다. 금강산 관광도중 북한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남한 관광객 박왕자씨에 대해 남한 정부의 합동조사단이 실시한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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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도중 북한군의 총격에 맞아 숨진 박왕자씨의 장례식에서, 박씨의 아들 방재정씨가 어머니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금강산 관광 도중 북한군의 총격에 맞아 숨진 박왕자씨의 장례식에서, 박씨의 아들 방재정씨가 어머니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 PHOTO/KIM JAE-HWAN
합동조사단은 박왕자씨가 100m 거리에서 천천히 걷거나 서 있다가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발표와 관련해 박왕자씨 유가족을 연결합니다. 아들 방재정씨입니다.

MC: 금강산 피격 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 조사단의 모의 실험에 대한 결과 발표가 오늘 나왔어요. 오늘 결과 발표 들으셨죠?

방재정 씨: 네.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측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현장 조사를 해보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진실에 근접하면 근접할수록 북측의 주장과는 계속 멀어지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처음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것은 가해자 쪽을 원망하고 싶다거나 복수하고 싶은 느낌보다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강했기 때문에 북측에서 어렵겠지만 협조를 해 줬으면 하는 것이 저 뿐만 아니라 지금 진행하는 한국 정부나 또 많은 사람들 마음이겠죠. 어떻게든 진실만 알고 싶을 뿐이니까...

굳이 북한 탓을 안 한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것보다 진실을 더 알고 싶거든요. 이번 발표도 한 발자국이라도 더 진실에 근접했기 때문에 거기에 더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MC: 이번 결과 발표를 놓고, 총을 쏜 북한측의 의도성이 더 짙다는 여론이 더 높아졌는데요…

방재정 씨: 완벽하지는 않겠죠. 북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일부 맞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떤 입장이든지 우선 북한이 사과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요? 분명한 피해자 쪽은 이쪽이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초병 경계 근무 수칙을 얘기한다 해도 그 당시 날이 밝았다는 것은 이제는 더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구요, 더 이상 뒤집을 수 없는 진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북측의 정당방위 주장은 억측일 수 밖에 없겠고, 그렇다면 우선 사과성명을 발표해 주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거든요. 그것이 의도했던 일이든, 우발적인 사고든 우선 그 대답을 듣고 싶고....그 이후로는.... 북측에게 배상을 해 달라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구요, 제가 최종적으로 바라는 것은 북측의 사고와 우발적인 사고였다면 그에 대한 조사와 처벌, 징계 등을 구체적으로 통보해주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죠.

북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일부 맞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떤 입장이든지 우선 북한이 사과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요? 분명한 피해자 쪽은 이쪽이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초병 경계 근무 수칙을 얘기한다 해도 그 당시 날이 밝았다는 것은 이제는 더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구요, 더 이상 뒤집을 수 없는 진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북측의 정당방위 주장은 억측일 수 밖에 없겠고, 그렇다면 우선 사과성명을 발표해 주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거든요.

MC: 어머니를 잃은 이 사건이 남북 관계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적인 일이 됐는데요, 그 일의 당사자로서 어떤 마음이세요?

방재정 씨: 어렸을 때부터 KAL 기 테러 사건이나, 아웅산 테러사건이나 교과서에 나온 굵직굵직한 사건들...또 공비 침투도 있고, 가깝게는 서해교전 사건도 있겠죠. 그런 일들이 책 속에서나 있었던 일이었는데... 어찌됐든 민간인이 살해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오히려 저에게는 두고두고 상기시켜 주겠죠. 저에게는 상처로 남아 있을 텐데 그래서 제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국제사회에서 이 일이 큰 파급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면 이 일이 더 가치 있고 값지게 될 수 있겠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겠지만 상처 치유에는... 글쎄요... 저의 어머니 희생 하나로 많은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이미 저희 어머니는 가신 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죠.

MC: 금강산 피격 사건 이후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방재정 씨: 요즘 최대한 그 일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것, 진행해 왔던 것 잘 이어가려고 하고, 공부도 다시 시작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닥친 일이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하고 환경에 맞추려고 많이 노력하시구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옛날과 많이 비슷해졌구요. 그래도 저나 아버지, 가족들이 받은 상처는 깊을 수 밖에 없죠. 오늘 기사를 보고도, 기분이 별로 안 좋고, 이유 없이 무기력해 졌어요.

MC: 장례식 이후에 어머니 산소 자주 찾아 뵈셨어요?

방재정 씨: 일단 저희 어머니 음력 생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 때 찾아가 뵈려고 하고 있고, 저랑 아버지랑 시간 맞으면 수시로 또 찾아 뵈야죠.

2002년,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발생한 서해 연평해전 당시 남편을 잃은 김종선씨는 이제라도 북한이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그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금강산에서 피격된 박왕자씨의 유가족도 북한에 대한 원망이전에 사건에 대한 진실과 진정한 사과를 원하고 있습니다.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정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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