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민족화해센타, 북에 초 6만 자루 전달

200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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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대북구호단체인 ‘천주교 민족화해센타’는 6.15 공동선언 5주년을 맞이해 지난 16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주민들에게 초 6만 자루를 전달했습니다. 이 단체의 봉두완 회장은 오는 9월에 추가로 14만개의 초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남한의 ‘천주교 민족화해센타’는 지난 12월 남한의 천주교 주교들과 평신도들이 만든 비정부단체로 북한주민들에게 식량과 현금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에는 앞으로 늘어날 탈북자들을 위해 경기도 파주에 난민촌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한민족 돕기회’라는 이름으로 15년 동안 북한지원사업을 펼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전력사정이 좋지 않아 밤이면 평양을 뺀 온 나라 안이 암흑의 세상이 되어버린다면서, 이를 위해 민족화해센타는 매년 보내는 20만개의 초에서, 우선 6만개를 지난 16일 북한에 전달했다고 이 단체의 봉두완 회장이 2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봉두완 회장: 왜 초를 보내느냐면 북한은 평양만 빼놓고는 전기가 하나도 없어요. 그걸 CNN이라던가, 미국의 ABC방송에서 취재를 못하기 때문에 내용을 모르는데, 평양만 빼놓고 다른 곳은 전기가 하나도 없다고. 매년 20만개에 해당하는 초를 북한의 천주교에 보냅니다.

20만 자루 중에 6만 자루를 먼저 이번에 전달했습니다. 앞으로 9월 17일에서 23일 중에 우리 천주교회의 김옥균 주교님을 모시고 가서 전달할까 하는데 아직 날짜와 기타 일정을 결정 안했고, 초 만드는 공장이 단동에 있거든요. 이번에 제가 계약금은 치르고 왔어요.

매년 보내는 20만개의 초는 남한 전국에 있는 각 천주교 교구에서 모아진 돈으로 중국 단동에서 만들어져 중국에 있는 한 천주교 회장이 북한 쪽으로 직접 전달한다고 봉 회장은 덧붙였습니다.

봉회장: 뭐, 한 1억이고, 2억쯤 북한에다 보낸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요. 미국 돈으로 한 200백만 달러 정도 되지요. 요즘엔 아파트 한 채 값쯤 보낸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것이죠.

이 같은 초 보내기 운동이 시작된 것은 약 5년 전부터입니다. 봉 회장은 황해도 사리원 출신인 남한의 김병일 신부의 어머니가 북한이 너무 캄캄하니 초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아들에게 전하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북한에 초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봉회장: 내가 같이 일하는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김 병일 신부님이 나와 나이가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 신부님이) 15살 때 유엔군을 따라서 이남에 넘어 왔어요.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를 했는데, 거기서 필리핀 신부님이 이 사람을 신학교를 보냈다고. 그래서 신부가 됐어요.

서울에서 신부를 하는데, 가족들 안부를 모를 거 아니에요. 그래서 한 1,000불정도 줘서 했더니 엄마한테 소식이 통달이 된 거예요. 그런데 그 엄마가 아들이 남한에 가서 신부가 됐다니까 그 이야기 듣고 그 다음날 돌아가셔버렸어요. 충격으로. 그런데 가시기 전에 “너무 깜깜해. 병일이한테 초 좀 보내라고 그래. 우리는 너무 깜깜해, 전기도 없이.” 그런 유언을 남겼다고.

중국에 왔다 갔다 하는 브로커들이 우리 신부님한테 그 말씀을 전달했거든. 돈 먹으려고 애기한 거지. 그러니까 우리 신부님은 눈물을 흘리면서 어머니의 유언이니까 전기가 없는 북한에 초 보내자 그래서 시작한 것이죠.

한편, 민족화해센타는 오는 6월 25일에 비무장지대 근처의 통일전망대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 남북통일을 위한 미사’를 개최합니다. 이 미사 후에는 참석자 전원이 통일전망대에서 내려와 걷기운동을 하며, 이 행사에서 거두어진 돈은 북한주민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라고 봉 회장은 밝혔습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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