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골산 토굴생활 2년은 살기위한 몸부림이었다 (2)

200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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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성 복흥향 연풍촌 독골산에서 2년동안 토굴 생활을 했던 30대 후반의 남한입국 탈북자 성경일, 주명희 부부는 현재 남한 땅 대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 이들 부부의 남한으로 오는 과정과 남한땅 정착생활에 대한 소감을 전해드립니다.

지금 남한에서는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때 생각을 하면 어떤 것이 떠오릅니까?

그 어떤 어려움도 힘들지 않다는 생각... 그때 산속에서 저희 말고 북한 사람 네 사람들 더 데리고 있었는데 서로 돕고 의지하고 한마디로 사람들이 없는 우리만의 세상이었구나, 지구에 우리만 사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여기 와 보니까 아주 골치 아픈 것이 많잖아요. 남들 따라가야 하고 그때는 하루 세끼 밥 먹고 살면 되었으니까 아무것도 필요 없었어요. 그것이 지금도 그리워요.

토굴 생활 2년을 거쳐서 결국 남한 땅에 왔는데 토굴을 어떻게 떠나신 겁니까?

저희 둘이만 토굴에서 있었다면 지금도 거기 살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갈 곳 없는 탈북자 4명을 제가 데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불쌍해서요. 내가 사는 방법을 아니까.

그런데 여러 사람이 되고 하니까 소문이 난 겁니다. 탈북자가 동네에 오면 마을 사람들이 저를 찾아 가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마을에서도 저를 찾아오는 겁니다. 그리고는 결국 공안이 단속을 할 거라는 얘기를 듣게 됐죠.

그러니까 결국은 개들이 남한 가는 종자돈 역할을 해준 것이군요?

이제 토굴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돈이 있어야 했을 텐데요?

돈이 없으니까 개를 팔아서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데리고 있던 개가 사냥개 종자였습니다. 암컷이었는데 근처 남한 사장님 공장에 개가 7마리 정도 있었는데 그곳에 몰래가서 풀어 놨었는데 그 뒤로 매일 밤 몰래 개가 내려갔다 오더라고요.

그리곤 나중에 새끼를 6마리를 놨습니다. 그런데 저 어미 놈은 이상하게 20일이 지나니까 젓을 안 먹이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강아지에게 우유를 사 먹이면서 키웠죠.

민가에 가서 우유를 사서 개를 먹었단 말이죠?

우유만 먹인 것이 아니라 옥수수 가루를 한 포대 사다가 조금씩 섞어서 먹였어요.

이해가 좀 가질 안는데 토굴 생활을 하면서 강아지가 불쌍해서 그런 겁니까 아니면 나중에 팔아먹기 위해서 그랬던 건가요?

불쌍해서 그랬죠. 그때는 나도 아파서 그 우유를 먹어야 하는 것을 먹지 못하고 ...불쌍해서 강아지를 먹였었죠. 그런데 강아지 낳은 소문이 아랫마을에 까지 나서 개 임자들이 나서더라고요. 사슴목장 같은 곳에서 강아지를 자기들한테 팔라고 하는 겁니다. 원래 중국에서 개를 팔면 한 50-60원 하는데 저희는 150-170원에 팔았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개들이 남한 가는 종자돈 역할을 해준 것이군요?

그렇죠, 그래서 나는 하나님이 길을 열어 줬구나...엎어져도 떡에게 엎어진다고요. 우리는 뭘해도 돈이 마련이 되더라고요.

남한에 오니까 어떤가요?

자유롭잖아요. 우린 항상 중국에서 잡히면 죽는다는 생각이 없어졌어요. 남한에 온 목적은 남 눈치 볼 필요 없고, 간섭받지 않고, 중국에서는 일을 해도 제대로 돈을 받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우리 신앙이 좀 떨어져요. 어려울 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기도하고, 하나님께 메달리던 것이 여기 오니까 그런 것이 좀 적어 졌어요. 우리가 성경에서 말하던 천국, 한국에 오니까 여기가 천국이 아닌가 생각이 되요.

이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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