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북 주민들에 큰 인기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3.04
iphone_nk_305 북한 조선중앙TV 등장한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사진-연합뉴스 제공

2월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1080상무’의 검열로 하여 북한 주민들이 합법적인 손전화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전화기, 그 가운데에서도  타치폰(스마트폰)은 전화기의 기능을 제외하더라도 북한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돼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16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국내용 손전화를 단속하기 위해 ‘1080상무’를 조직하고 2월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들은 “이젠 밖에서 마음 놓고 손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손전화만 꺼내 들면 어디선가 나타난 ‘1080상무’ 성원들이 전화기를 빼앗아 그 속에 저장된 내용물들을 샅샅이 조사한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1080상무’가 손전화를 철저하게 단속하면서 사용하던 손전화를 일부러 해지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손전화를 해지할 경우, 사용이 중지된 전화기를 아무런 보상도 없이 회수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렇게 손전화를 단속하는 이유는 북한주민들이 속칭 ‘빽’이라고 부르는 손전화기의 메모리칩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이 손전화에 들어있는 메모리칩에 한국영화나 한국음악을 저장하고 대낮에도 버젓이 시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주민들은 2013년 6월에 ‘은하수관현악단’이 갑자기 해산되고 일부 배우들이 처벌받은 것도 소속 가수들이 손전화의 근거리 전송체계(블루투스)를 이용해 일본에서 유행하는 성인영상물을 주고받다 발각되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그러지 않아도 손전화기만 노리는 강도들에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젠 ‘1080상무’까지 날뛰고 있어 당국에 등록된 손전화기가 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손전화는 타치(터치)식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타치식은 게임을 비롯해 내장된 볼거리가 많은데 ‘빽(메모리)’에다 영화나 음악까지 마음대로 저장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전화기의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타치식 손전화기는 북한 주민들속에서 하나의 필수품으로 인식돼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사용하다 버린 중고 타치폰(스마트폰)만 들여오는 전문 밀수꾼들도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1080상무’까지 생겨 손전화를 수시로 검열하면서 손전화의 전화기능 사용자들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타치식 손전화기의 다른 여러 기능들이 워낙 인기를 끌고 있어 등록되지 않은 불법적인 타치폰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그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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