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고위 특사직 기용 가능성”

오바마 행정부에서 신설될 것으로 알려진 대북 고위 특사직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변창섭 pyon@rfa.org
2008-12-30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차기 국무부 고위직을 인선하는 문제에 밝은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는 힐 국무부 차관보가 국무부를 떠나는 대신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고위 특사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한반도 문제에도 조예가 깊은 이 외교 전문가는 “직업 외교관인 힐 차관보가 일부의 예상처럼 국무부를 떠나기보다는 계속 남아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면서 “힐 차관보가 국무부에 남을 경우 대북 특사직을 맡을 것이란 소문이 현재 워싱턴 외교가에서 나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외교 전문가는 특히 “힐 차관보가 특사직을 맡으면 북한 핵협상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북한도 그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기용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인사 문제에 정통한 워싱턴의 다른 외교 전문가도 “힐 차관보가 정무차관으로 승진하거나 아니면 대북 고위 특사직에 기용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외교 전문가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의 심복인 스트로브 탤봇(Strobe Talbott) 브루킹스 연구소 회장이 현재 윌리엄 번스 현 정무차관의 유임을 강력히 밀고 있고 있기 때문에 힐 차관보가 정무차관 대신 대북 고위 특사직을 맡을 것이란 소문에 더 신뢰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힐 차관보가 동아태 담당 차관보직에서 물러날 경우 그 후임에는 커트 켐벨 전 국방부 부차관보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이 외교 전문가는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국무부 차관보급 이상의 다른 고위 인사들처럼 내년 1월20일 오바마 새 행정부가 출범하기 앞서 사표를 제출해야 합니다. 국무부의 관계자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통화에서 “일정 직급 이상의 국무부 고위직은 새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사표를 제출하도록 돼 있지만 사표에 대한 수리 여부는 국무장관에게 달려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직업 외교관인 경우 사표를 낸다고 해서 반드시 국무부를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힐 차관보가 이미 사표를 제출했는지 여부에 대해 이 관계자는 “힐 차관보의 사직서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가 사표를 제출할 경우 후임자가 상원 인준을 거쳐 취임할 때까지 알렉산더 아비주(Alexander Arvizu) 부차관보가 차관보 대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부시 행정부 2기인 2005년 4월 동아태담당 차관보에 임명된 뒤 미국 측 수석대표로 북핵 협상을 이끌어왔습니다. 그러나 내년 1월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면서 그간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힐 차관보가 국무부에서 은퇴하거나 잔류할 경우 대사로 나갈 것이란 소문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지명자와도 친하고, 국무부 인수를 진두지휘해온 웬디 셔먼 전 대사의 경우 당초 대북 고위 특사설이 유력하게 나돌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차관급 고위직인 '자문관'(Counselor)에 기용돼 클린턴 지명자를 보좌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