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인권단체 과잉 진압 규탄 시위


2006.07.21

남한의 북한 인권단체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 반대 기자회견 진행자들에 대해 폭행 등 과잉 단속한 것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13개 시민단체들은 21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계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남한국민들의 안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남북정상급회담이 필요한 가라는 문제제기를 하는 자리에서 북한인권단체들이 경찰의 폭행을 당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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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회담 반대 기자회견 때 과잉 단속한 것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환자복 차림으로 참석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 - RFA PHOTO/이현기

도희윤: 폭행을 당한 당사자들이 경찰서 유치장에 연행이 되어서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체 치료를 거부한 것은 명백히 국가 공권력에 직무유기이자 공권력 남용으로서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서 여기 모였습니다.

지난 12일 기자회견당시 참가했던 활빈단 단장 홍정식 대표는 기자회견도중 갑자기 북한사람들만 사용하는 말인 ‘종 간나 세끼! 북한을 배반한 배신자 하면서 주먹이 날라왔다’고 증언하고 이후 경찰 10여명이 종이를 꾸겨 넣듯 박상학 씨의 목과 팔을 꺾어 경찰차에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홍정식: 종이 꾸기듯이 꾸겨서 개 패듯이 패고 차에 집어 넣었습니다.

역시 당시 기자회견에 참가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박광일 씨는 이번 부산에서 박상학 씨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치유할 수 없다면서 관계 장관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박광일: 이번 사태를 초래한 대한민국 법무부장관과 경찰청장이 대 국민사과를 하고 자기 자리에서 사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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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찰에 연행되어 현재 입원치료중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은 환자복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박 국장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갖고 협박을 하면서 쌀을 내라는 강도적인 회담을 비판하러 갔다’면서 ‘김정일을 비판한다고 대한민국경찰이 애국단체들을 폭행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습니다.

박상학: 김정일의 하수인이 된 대한민국 경찰과 그것을 뒤 조정하고 압력가하는 저 높은 청와대에서 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북한민주화운동본부, 탈북자동지회,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13개 단체 회원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신원미상의 출현자가 나타나서 무차별 폭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막은 것은 경찰 역사에 오점을 남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경찰당국은 이번 과잉진압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과연 북한 김정일의 호위병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국민의 파수꾼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한편 12일부터 10일째 외교통상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독일인 의사 폴러첸씨는 북한어린이들의 굶주림이 해결되고 북한인권이 개선될 때 까지 계속해서 단식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리고 남한정부에 바램이 있느냐는 질문에 5년여 동안 요구했지만 북한의 인권과 관련해 하나도 변화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Vollertsen: NO MORE DEMAND, THIS GOVERNMENT WILL NOT CHANGE.

이날 북한민주화운동본부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이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폴러첸 씨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외교통상부에 규탄성명서를 전달했는가 하면 대한의사협회와 김진홍 목사 등도 오늘 오후에 방문해 한마음으로 동참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이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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