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대학생도 북한에 삐라 보낸다"

탈북자와 납북자 단체들이 북한에 삐라를 담은 풍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남한의 대학생들도 이 활동에 참여할 뜻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 통신, 오늘은 북한에 삐라를 보내는 운동에 동참한 남한 대학생들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서울-이수경 xallsl@rfa.org
20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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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남한의 대학생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자유바람 하나바램’(café.naver.com/democratism)이란 이름의 카페, 즉 인터넷 상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의 목적은 ‘북한에 자유의 풍선을 날리는 것’. 현재 이 모임은 만들어진 지5일 만에 80명의 대학생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입니다.

‘자유바람 하나바램’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재 대학생인 박모 군은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통화에서 북한에 삐라를 보내는 탈북 단체들과는 달리 남한의 대학생 이름으로 풍선을 날려 보낸다면 순수한 시민 운동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같은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인권에 처음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북한은 지금 핵 실험을 하고 있으면서 남한을 자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풍선을 이용해서 삐라를 뿌리면서 동포들에게 자유 민주주의 의식과 앞으로 나가야 할 일들을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자유바람 하나바램’에 소속된 남한의 대학생들은 내년 1월 4일 임진각 부근에서 모여 북한에 첫 풍선을 날려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북한에 보낼 삐라에는 북한의 인권과 김정일 독재에 대한 남한 대학생들의 생각과 국제 정세, 그리고 신년 인사가 담겨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남한 대학생들이 직접 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신년 편지도 풍선에 매달아 보낼 예정입니다.

‘자유바람 하나바램’의 박 대표는 북한의 신년 인사는 오직 북한 김정일 한 사람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있지만 남한 대학생들이 보내는 신년 편지는 북한 주민들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따라서 남한 대학생들이 보내는 신년 편지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북한 주민들에게 순수하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일 정권의 독재 체제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이 세뇌를 당한 상태에서 우리가 보내는 편지가 북한 주민들을 일깨워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삐라를 보내는 행동을 통해서 대외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하고 싶은 목적도 있습니다. “

‘자유바람 하나바램’은 이날 첫 풍선을 날려 보내기 위해 이미 60만장의 삐라를 인쇄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측에서 풍선에 담아 함께 보낼 겨울용 속옷을 보내와 확보해 놓기도 했습니다.

박 대표는 개인적으로 이념보다 행동에 나서고 싶어 오래 전부터 북한에 삐라는 날리는 일을 계획했다고 말하고, 현재 이화여대, 중앙대, 연세대 등 주로 서울 지역의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삐라 보내는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고 ,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늘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한의 대학생들이 실제로 삐라를 보낼 수 있도록 기술적인 도움을 주기로 한 ‘기독북한인연합’의 이민복 대표는 찬성과 반대로 맞섰던 삐라 보내는 일이 남한의 대학생들의 참여로 지지층이 넓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민복: 아주 좋은 일이죠. 이것이 분명한 대북 전략인데 젊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다는 것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아직 풍선을 만드는 기술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부분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 등 일부 민간 단체들이 보내는 삐라를 구실로 개성관광과 경의선 철도의 통행을 중단하는 강경한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북한이 강경한 조치를 취하면서 남한에서는 북한에 삐라를 보내는 일을 찬성하는 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단체 간에 대립과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북한에 삐라를 보내는 활동을 반대하는 경기도 북부 ‘진보연대’의 황왕태 집행위원장은 삐라를 보내는 일이 일부 민간 단체에서 대학생들까지 확산되는 것은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황왕태 :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 주장대로 사는 것은 자유이죠. 그러나 그로 인해서 남북 간의 긴장 구조가 이뤄지고 국민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웃기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바람 하나바램’의 박 대표는 현재 삐라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의 정보를 알려주는 일은 전 세계 주민들이 누리는 단순한 자유의 문제라며 대북 삐라 보내기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박대표는 이어 삐라를 보내는 일에 대해 대학가에서도 논란이 있지만, 북한 동포들의 인권에 대한 대학생들의 무관심한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삐라를 보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

한편, 4년 전부터 북한에 삐라를 담은 풍선을 보내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지난 26일 어느 남한 대학생 단체로부터 미화로 약 1천 2백달러 상당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학: 우리도 힘을 얻었죠. 남한 대학생들도 이제 의식화됐구나. 우리가 전단지 보낼 때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공부하는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사실 돈은 없어요. 용돈 쪼개서 만원, 이만원, 모아서 보내 준 것인데 그 마음과 정신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되지요.

박상학 대표는 남한 대학생들이 최근 북한에 삐라를 보내는 일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정치적인 이유로 잠시 중단된 북한에 삐라 보내기 운동을 내년 상반기에 다시 시작하면 더욱 적극적으로 삐라 보내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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