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린이들 뇌수막염으로 고통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9.24

앵커: 올해 7월부터 8월 사이 북한에 확산됐던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병원에는 약이 없는데다 장마당에서 파는 치료제는 값이 비싸 어린 환자들의 부모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도시 어린이들속에서 결핵성 뇌수막염이 크게 유행한 건 올해 7월부터 8월 사이입니다. 당시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결핵성 뇌수막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탁아소와 유치원들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 까지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나마 북한당국의 발 빠른 대응조치로 어린들속에서 나타난 결핵성 뇌수막염은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지만 일단 이 병에 걸린 어린이들의 사망률이 높았고 그나마 살아남은 어린이들도 지금까지 완치되지 않아 신음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2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7월부터 8월 사이에 청진시와 함흥시, 평성시를 비롯한 큰 도시의 어린이들속에서 나타났던 원인모를 질병은 중앙의 조사결과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아병원들에서 결핵성 뇌수막염을 제때에 진단을 내리지 못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많은 어린이들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결핵성 뇌수막염 확산으로 북한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사이 탁아소와 유치원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7세미만의 어린이들, 그중에서도 주로 4세 이하의 어린이들속에서 나타났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7세미만 어린이들이 결핵성 뇌수막염을 앓은 것은 북한에서 결핵예방 접종을 7살 이상부터 실시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그는 추측했습니다.

이와 관련 25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결핵성 뇌수막염을 앓던 어린이들이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며 “후유증이 심각한데 약값이 너무 비싸 치료를 포기하는 부모들도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의 소아병원들이 진단을 제때에 내리지 못한 것은 병원의 낙후한 시설과 의료수준 때문도 있지만 결핵성 뇌수막염은 전염병이 아닌 원인도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유행한 결핵성 뇌수막염은 급속한 확산속도를 보여 북한 보건당국이 발 빠르게 실태조사를 벌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사망률이 높은 결핵성 뇌수막염은 순천과 라남제약에서 만든 ‘마이싱’이 유일한 치료제였는데 20mg짜리 포장의 2백만 단위 마이싱 한 병 값은 장마당과 약국에서 북한 돈 4천원으로 상당히 비쌌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병을 앓았던 어린이들속에서 사지가 마비되는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며 “치료제는 항생제인 신토미찐과 결핵약인 ‘도쯔’인데 10알 포장의 ‘신토미찐’ 한통은 북한 돈 4천원, 6개월분의 ‘도쯔’는 북한 돈 40만원”으로 매우 비싸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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