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 코로나19 대북지원 제안’ 소식에 “남북도 협력 필요”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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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원품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은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원품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한국 정부는 미국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힌 데 대해 남북 간에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북한에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관련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0일 이와 관련한 질문에 “관련 보도를 봤다”는 정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감염병에 대한 남북 협력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조혜실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한국 정부는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과 같이 감염병 협력은 남북 주민 모두의 건강·생존권과 직결되는 인도적·호혜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부 측은 다만 현재까지 신형 코로나와 관련한 북한의 지원 요청이나 구체적인 남북 협력 논의는 없었다며 향후 신형 코로나와 관련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에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기구의 대북방역지원 물품이 이미 북한에 들어갔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해당 국제기구가 확인해 줄 사안”이라며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연합뉴스 등 한국의 언론들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국경없는의사회(MSF) 등 국제적 인도지원단체들이 지원하는 신형 코로나 관련 방역물자 일부가 단둥에 잇따라 도착하고 있지만 북한의 국경봉쇄로 전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 6일 캐롤라인 하가 국제적십자사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북한 측이 요청한 의료장비 등을 가능한 신속하게 지원하려던 계획이 전 세계적인 수요 급증과 북한 측의 물품 반입 제약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대북 방역지원에 대한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와 관련해 아직까지 북한 내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밝힌 북한당국의 입장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실제로는 이미 신형 코로나 환자가 북한 내에 발생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 북한과 국경이 닿아있는 중국에서 신형 코로나가 처음으로 발생했고 확진자와 사망자도 많이 나왔는데 이웃에 있는 북한에 확진자가 없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은 세계에 거의 없을 것입니다.

고 객원연구위원은 지난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하며 해당 사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신형 코로나가 북한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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