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북 개학 계기 코로나19 방역활동 강화”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20.06.29
temperatures_check_b 평양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 체온을 재고 있다.
/AP

앵커: 이달 초 북한 내 학교가 개학하면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선적십자사의 방역활동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북한에서 지난 2주 동안 약 1만 2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돼 다양한 보건증진 활동을 벌였다고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111개국 적십자사의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에 대한 대응을 설명한 ‘코로나19 발병 운영상황 업데이트 17호’ 보고서를 지난 26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2주 동안 북한 조선적십자사의 코로나19 대응 방역활동을 소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적십자사는 4개 목표 지역에서 약 1만 2천 명의 훈련된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했습니다.

남성 약 6,200명과 여성 약 5,70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지역에서 보건 증진, 감시, 소독 등을 중심으로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초 북한 학교 개학에 따른 대응책으로 자원봉사자들과 의료진들이 교사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건 인식을 높이고 긍정적인 태도 변화를 위해 다양한 보건증진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매년 4월 1일 새 학년의 새 학기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가량 개학이 연기됐었습니다.

또한, 북한 자원봉사자들은 지역사회 교육시설 및 요양원에 소독용 염소(chlorine)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자주 만지는 표면 소독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조선적십자사가 지난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북한 보건성과 국제적십자연맹의 헌혈 관련 지침을 기반으로 북한 전역에서 헌혈의 중요성에 대한 공공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은 또 의료진과 함께 헌혈을 정기적으로 해온 사람들의 가정을 방문해 코로나19 관련 핵심사항을 강조하고 구급상자를 제공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헌혈을 장려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매년 약 15만개의 혈액주머니(blood bag)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29일 코로나19 화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발병 6개월째 되는 날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50만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어려운 현실은 코로나19가 종식에 가까워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많은 국가들이 일부 진전을 냈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사실 속도를 더 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9일 현재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아 북한 당국은 ‘확진자 0명’ 주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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