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폐개혁, 채무∙ 교역에 영향 없어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12.02
MC: 북한이 17년 만에 화폐개혁을 단행했지만, 국제적 채무나 교역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일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은 달러 당 9센트에서 11센트입니다. 지난 9월과 비교하면 약 20%가 올랐고 1년여 만에 두 자리 수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4월 달러 당 6센트란 최저 가격으로 바닥을 친 이후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 채권의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Exotix Limited)는 2일 북한이 17년 만에 화폐개혁을 단행했지만 북한의 채무관계나 채무금액의 규모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이그조틱스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화폐개혁이 북한 내부의 현금을 통제하려는 수단에 불과해 북한 채권의 투자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가는 특히 북한의 채무액은 대부분 스위스의 화폐 단위인 프랑이나 독일의 마르크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북한의 화폐인 '원(won)'의 개혁은 채무 금액의 규모에도 변화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오히려 화폐개혁에 따른 북한 내부의 파장이 더 심각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tuart Culverhouse: 북한의 빚은 주로 독일의 마르크나 스위스의 프랑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북한의 화폐인 '원'이 어떻게 개혁을 했든 경화(hard currency)에 해당하는 채무 규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영향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또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가는 북한의 화폐개혁은 북한과 국제사회 간 무역에도 실질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전문가들도 이와 관련해 북한의 화폐개혁은 액면가치의 변화에 불과하며 북한과 중국 간 무역은 주로 유로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화폐개혁이 북․중 무역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다고 관측했습니다.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가는 북한의 화폐개혁과 북한 채권 간에도 큰 연관성이 없다고 전제하면서 여전히 북한 채권의 가격이 싼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투자가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이 곧 양자 대화를 한다 해도 6자회담의 재개나 한반도 비핵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확신하기 전까지 투자가들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컬버하우스 경제분석가는 내다봤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100대 1의 교환비율로 화폐개혁을 단행했으며 암시장을 통해 이뤄지는 현금의 유통을 차단하고 상거래 활동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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