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가족4명 무사히 남한입국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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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성경일(가명)씨는 함경북도 무산에 살고 있던 형님 가족 네 명 모두가 최근 무사히 남한에 입국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해왔습니다.

성씨는 지난 3월 탈북한 형님 가족이 중국에서 남한 행을 기다리던 중 연락이 끊겼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성씨의 사연을 이진서 기자가 전합니다.

남한에 이미 정착해 살고 있던 탈북자 성경일씨는 지난 3월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남한입국을 위해 중국에서 몽골을 경유하려던 형님 가족이 비용 문제로 발이 묶인 상태라고 안타까움을 전해온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에서 탈북에는 성공 했지만 그 다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탈북자 중개인과도 연락이 두절됐으며 자신이 아는 것은 안전한 지역에서 몽골행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성씨가 전해온 사연입니다.

성경일: 지금 안전한 곳에 피신해 있습니다. 몽골쪽으로 지금 넘어야 되겠는데 정세가 안 좋아서...아마 내일 저녁이나 모레 경에는 넘을 것 같습니다.

그러던 성씨가 형님 내외와 조카 남매가 무사히 남한에 입국 했다고 다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성경일: 무사히 도착했다고 국정원에서 신원조회 하고 본인들이 하나원 오자마자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살아서 도착했다고...얼마나 감사한지, 꿈도 못 꾸고 했는데 감사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같이 떠난 사람들이 많이 잡혀 나가고 했는데 자기들은 무사히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함경북도 무산이 고향인 성씨의 형님가족은 올해 식량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살길을 찾아 자신이 살고 있는 남한행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성경일: 지금 하도 힘들어 가지고 도저히 금년은 넘길 것 같지 못하다고 하더라고요. 작년에 농사가 하나도 안됐답니다. 겨울에 눈이 녹아내리면서부터 식량 걱정한 것이 새 풀이 날 때까지 견디기 힘들더라고 그렇게 얘기 하더라고요. 자기네도 왠만하면 견디겠지만...

성씨는 올해 초 북한으로 사람을 들여보내 무산에 살고 있던 형님가족 네 명을 중국에서 몽골을 거쳐 남한까지 데려 오는데 들어 가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았다고 합니다.

성경일: 한사람이 중국에서 몽골까지는 3백만원입니다. 또 우리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데려와서 북한 돈만 천만원이고 몽골까지는 1천2백만원들었습니다.

우리가 브로커 잘 아는 사람을 썼습니다. 원래는 4백에서 4백5십만원이 드는데... 무사히 성공을 했네요. 지금도 몽골로 들어오다 잡힌 사람이 많거든요. 중국하고 국경 넘어서고 몽골 대사관 찾아가는 것을 본인이 알아서 찾아가야 합니다.

잡히면 다시 북한으로 가는 것이고, 우리는 국경만 벗어나면 될 줄 알았는데 지금 중국하고 몽골 관계가 있어서 왠만한 곳 까지는 중국이 간섭을 하더라고요.

특히 중국에서 몽골행을 기다릴 때 비용문제로 자칫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는데 그 위기를 극적으로 넘길 수가 있었다면서 당시를 회고 했습니다.

성경일: 여기 제가 다니는 교회 집사님 집을 은행에다 잡히고 대출을 천1백만원 받아서 섰습니다. 그것을 지금 갚아나가고 있는데 9월 말이면 다 갚을 것 같습니다.

성씨는 형님의 가족이 함경북도 무산에서 남한에 입국하기 까지 석 달 보름여가 걸렸지만 그 기간은 너무도 힘들고 긴 여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0월이면 형님의 가족을 남한땅에서 재회할 수 있다는 기쁨 속에서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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