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잡힌 6명의 탈북자, 강력단속 본보기 될 수도


2006.09.04

태국 북부 스리치앙마이 지역에서 탈북자 6명과 이들을 돕던 한인 남성이 태국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현재 태국 지역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펴고 있는 또 다른 선교사는 태국이 탈북자 175명을 체포한 뒤 불법입국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태국 경찰은 지난달 31일 밤 라오스 국경과 가까운 태국 농카이에서 탈북자 6명을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탈북자들과 같이 있던 한국인 남성이 불법입국을 도운 혐의로 구속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조사에서 탈북자 6명은 북한을 떠난 뒤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를 거쳐 지난달 31일 태국으로 들어가 그날 밤 한국인 남성과 방콕 행 버스 터미널에서 식사를 하다 검거 되었다며 탈북자 6명은 여성 5명과 6개월 된 남자 아이라고 전했습니다.

함께 구속된 한국인 남성은 탈북자들의 지원활동을 펴고 있는 김희태 전도사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은 농카이 에서 10일간 구속된 후 방콕으로 이송되어 신병처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태국에서 탈북자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명) 윤태일 선교사는 4일 지금 태국이 급증하는 탈북자 불법입국으로 국경을 단속하고 있는 가운에 이런 일이 발생해 탈북자 강력단속, 강제송환 등 시범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염려 된다고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윤태일: 라오스에서 붙잡힌 것이 아니라 태국 국경에서 잡힌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난번 한인교회 식구들이 175명이 잡히고 태국 아세아 국장이 국경을 강화 시키겠다는 사안이 물려서 민감한데 그런 차제에 걸려 시범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는 이어 최근에서 탈북자들 돕던 탈북자 출신 중개인이 태국 경찰에 잡힌 일도 있었다며 이번에 잡힌 6명과 김 전도사의 신병처리 절차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태일: 얼마 전에 탈북 했다 한국국적을 가지고 브로커 활동을 해 오던 분이 3년형을 받은 일이 있었고 잡힌 6명도 어떻게 될지... 쉽게 되지 않을 수 있어...

그는 지금 태국경찰은 국경지역에서 잡힌 탈북자들을 일단 이민국 수용소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태일: 그전에 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고 형을 때려 수용소로 보냈는데 인원이 많다 보니 경찰도 잡으면 조사를 하지 않고 무조건 이민국 수용소로 보내고 또 보내고 그러는 것 같아요.

한편 현지 언론은 이번에 체포된 한국인 남성은 방콕의 기독교 단체 소속이라고 자신을 밝히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이원희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