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DMZ 유네스코 등재 추진 비난…전문가들 “남북협력 불만 표출”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20.03.20
dmz_peace_zone_b DMZ 국제평화지대 그래픽.
/연합뉴스

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동등재를 추진하는 한국의 태도를 비난한 것과 관련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남북협력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20일 선전매체를 통해 비무장지대(DMZ)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동등재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구상을 비난한 북한.

앞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추진을 북한에 거듭 제안한 바 있으며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에도 비무장지대의 세계유산 등재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의 남북 협력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중시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북한은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한 남북 관계 개선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큰 틀에서 이전의 남북경협,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5.24조치 이전의 남북경협을 원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북한의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철도와 도로, 전력과 같은 인프라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북한의 요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는 있지만 남북 협력 자체를 부정하진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남북 협력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금강산 개별관광에 대해 별다른 비난이 없는 상황이며 또한 북한 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가 매우 심각해질 경우 한국과의 보건협력이 필요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도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 등과 같이 북한 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협력을 추진하지 않는 한 북한 당국은 앞으로도 한국과의 협력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인배 원장은 이와 함께 북한의 이번 비난이 비무장지대 문제라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비무장지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비무장지대 자체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국제사회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북한 당국이 잘 알기 때문에 강하게 반발한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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