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한반도 절경 자랑하고파”

LA-유지승 xallsl@rfa.org
2018.12.31
Kwon_LA_b 모란봉 을밀대, 김일성 광장, 박연폭포에서 수묵시연회 중인 권용섭 화백(사진위쪽 왼쪽부터). 북한 자연을 그린 바탕그림(사진 아래).
RFA PHOTO/ 유지승

앵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한반도의 절경을 그림으로 소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재미 한인 수묵화가 권용섭 화백이 지난 달 북한 방문을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권 화백을 만나봤습니다.

지난 달 중국에서 북한 방문을 기다리던 권용섭 화백은 북한 방문이 거부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에 관리자에게 그림을 한 장 건냈습니다.

북한 방문의 목적은 북한의 자연을 그림으로 그려 한반도 절경을 소개하려는 미술 기행이라는 점을 그림으로 그려 건 낸 것입니다. 결국 북한 방문증을 받은 권 화백은 일행들과 함께 지난 달 10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에 도착한 권 화백은 당초 계획대로 박연폭포, 모란봉 을밀대, 그리고 김일성 광장에서 대형 수묵화 시연회를 펼쳤습니다.

권용섭 화백: 북한에서 화판을 큰 거 펴놓고, 북한 주민들 보는 데서 그린다는 게 감개무량했고요. 제가 원하는 그림으로 보는 남북 통일전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그림을 직접 사생을 할 수 있게 된데 대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지켜보던 북한 주민들이) 다들 멀리서 박수도 쳐주고 좋았습니다.

권용섭 화백은 대형 수묵화 외에 이번 북한 방문에서 100장이 넘는 바탕 그림을 자신의 공책에 그렸고, 이를 토대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북한의 자연 그림을 완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림이 완성되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한반도의 절경을 소개하고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며 전시회를 열 계획입니다.

권용섭 화백: 한국에서도 전시하지만 전 세계에 다니면서 한반도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고 자랑하고 싶어요. 남북한을 묶어서, 복잡한 정치 문제를 풀어가는 데도 미술이나 문화가 첨병이 되어서 자꾸 길을 왔다 갔다 하면 길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난 권 화백은 기회가 된다면 한인 화가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면서 남북한 간 철도만 연결돼도, 개성까지 민간인 출입만 가능해도, 문화 예술 쪽으로 더 많은 남북교류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용섭 화백은 2019년 4월 한국에서의 첫 전시회를 목표로 북한에서 그려온 바탕 그림들을 보고, 북한 방문 당시를 회상하며 옮겨 그리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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