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마약 밀거래 계속 할 것: 로버트 찰스


2005.03.11

미국 국무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04 국제마약통제전략 보고서는 북한이 국가적 차원에서 마약 밀거래에 가담했을 가능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찰스 (Robert Charles) 미 국무부 국제마약 법집행 담당 차관보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단독 회견에서 총 외화 소득액이 무역 등 합법적인 방법에 의한 소득보다 많은 사실을 볼 때 마약밀거래 등의 불법적인 소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찰스 차관보는 2003년 4월, 헤로인을 싣고 호주로 몰래 들어오려다 호주 당국에 의해 적발된 봉수호 사건을 지적하면서 최근 북한 외교관 등이 다량의 마약을 밀거래 하다 적발된 사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Robert Charles: 올해 북한의 마약 밀거래와 관련해 새로운 사건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데, 특히 봉수호 사건은 모든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의 외교관 2명이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각성제 종류인 클로내지팜(Clonazipam)이란 알약 15만 개를 가지고 있다가 이집트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지난 해 말 터키에서도 북한 외교관이 마약 밀매에 연루 돼 체포가 됐습니다.

찰스 보좌관은 지금까지 적발된 북한의 마약 밀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북한 정부 관리들이 밀거래에 관여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RC: 1976년부터 북한 밀거래와 관련해 50건 정도의 적발 사례가 있었는데, 그 중 11건 이상에 북한 외교관이나 정보부 관리가 연루 돼 있었습니다. 또, 북한이 매년 10억 달러 정도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데, 이 중 무역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6억 내지 6억 5천만 달러 정도입니다.

여러 가지 정황적인 증거들로 봤을 때 그 차액은 금 밀수라든가, 미국 달러 밀매, 혹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판매 등으로 메운다고 할 수 있는 데, 그러나 단연 최고 수입원으로 북한 당국이 의존하는 것은 마약 밀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약 밀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죠. 실제 북한 당국은 헤로인뿐만 아니라 각성제 종류의 합성물질도 제조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찰스 차관보는 이어 최근 북한 외교관들이 캡타곤(Captagun)이라는 마약을 밀거래하려다 적발된 사례를 지적하면서, 북한의 마약 밀매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RC: 캡타곤은 성적 욕구를 촉진하는 최음제의 일종입니다. 지난해 12월 불가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외교관 두 명이 터키 당국에 의해 체포됐는데, 체포 당시 이들은 캡타곤 알약 50만 정 이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캡타곤은 아주 비싼 약입니다. 50만 정의 암거래 가격이 700만 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가 4일 발표한 2004 국제마약통제전략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국가차원에 마약거래에 가담했을 가능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찰스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무역 활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무역투명성 차원에서 불법적으로 북한에 재원이 흘러들어갈 수 있는 길을 차단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북한은 더더욱 마약밀거래를 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RC: 마약 밀매는 수익성이 좋죠. 북한 당국은 마약 밀거래를 눈감아 주거나 오히려 국가 차원에서 장려한다는 상황적인 증거가 많이 있습니다. 또 탈북자들은 북한의 협동농장들은 농지 면적 중 10에서 25헥타르 정도를 양귀비 재배에 할당하고 것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찰스 차관보는 앞으로 북한이 마약밀매를 시도하다 적발되는 사례는 계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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