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위조 중국 인민폐 잇달아 발견

서울-문성휘 moons@rfa.org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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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인민폐 위조지폐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당국은 위조지폐가 한국 안기부의 소행이라고 선전하지만 주민들은 오히려 마약밀매조직이나 북한 당국을 의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북한 양강도를 비롯한 도시장마당들에서 위조된 중국인민폐들이 잇달아 발견돼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북한에서 유통되던 어설픈 가짜 돈이 아니라 감식기계에 넣어야 가릴 수 있는 정교한 위조지폐들이 대량으로 나돌면서 유통경로에 대한 의혹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이달 들어 갑자기 중국위조지폐들이 대량으로 쓸어들고 있다”면서 “돈데꼬(환전꾼)들마저 위조지폐를 구별해내지 못해 큰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돈의 경우 현재 장마당들에서 1~2kg 정도의 쌀을 사거나 내부에서 생산된 세수비누, 신발정도를 사는데 사용되며 그나마도 대부분은 농촌주민들이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장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상품이나 고가의 상품거래를 할 때에는 반드시 달러나 중국인민폐로 계산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중국 돈 1원에 북한 돈 420원에 머물던 환율은 최근 1원에 560원까지 치솟으면서 북한 돈의 가치가 급속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북한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요즘 들어 가짜 인민폐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도 “예전에도 개인들이 중국 돈을 위조했지만 그런 돈들은 고전문양(홀로그램)을 비교하면 쉽게 분별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엔 (홀로그램) 문양도 꼭 같이 위조돼 ‘돈데꼬’들마저 분간할 수 없는 중국 돈들이 장마당에 쓸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환전꾼들조차 분별하지 못한 중국위조지폐를 보위사령부가 잇달아 적발해 내면서 뭔가 석연치 않다는 소문들이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달에 들어서만 청진시 수남장마당에서 환전꾼들이 괴한들에 속아 중국위조지폐를 넘겨받는 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했는데 그때마다 보위사령부 검열대가 들이닥쳐 거래된 중국 돈이 위조지폐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모두 회수해 갔다고 합니다.

사건이 발생하자 청진시 당국은 인민반 회의들을 통해 정교하게 위조된 중국인민폐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즉각 주민들에게 통지하고 인민폐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위조지폐를 만든 주범이 한국의 안기부(국가정보원)라고 지목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거짓 선전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정교하게 위조된 중국 돈이 나도는 배경에 대해 마약밀수범들의 소행이 아니면 북한 당국이 중국 인민폐의 사용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건을 조작한 것이라는 소문이 주민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전문적인 환전꾼들조차 구분하지 못한 위조지폐를 보위사령부가 적발해낸 것으로 하여 주민들은 인민폐 위조범이 다름 아닌 북한당국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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