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미세먼지 피해 심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12.30

앵커: 북한도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와 오염된 ‘황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탁기 등 마땅한 가전제품이 없는 북한 주부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발생해 한반도 상공까지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북한주민들은 이러한 미세먼지와 봄철 황사를 구분 없이 모두 ‘황사(黃砂)’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황사’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3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며칠 동안씩 '황사’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 올해 들어 더욱 심해졌다”며 “2천년대 초까지는 일기예보 시간에 ‘황사’ 경보를 전했는데 지금은 웬일인지 관련 정보를 아예 알리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올해 유난히 ‘황사’가 많은 데 대해 가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북한은 워낙 어느 지역이나 흙먼지가 많아 여태껏 주민들은 ‘황사’ 현상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올해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외부정보 유입과 의사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황사’가 끼는 날이면 마스크를 쓰는 어린이나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장마당에서도 중국산 ‘황사’ 마스크가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여기 혜산시는 산에 나무가 없는데다 도로도 포장되지 않아 바람만 불면 흙먼지가 날린다”며 “그러나 흙먼지와 ‘황사’(미세먼지)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데서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곳 주민들도 깨닫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흙먼지는 바람이 불거나 자동차가 지나갈 때 적은 면적에 영향을 미치지만 ‘황사’는 전체 지역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지어 하늘에서 흙물 같은 비가 내리는 날도 올해 여러 번 있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황사’는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내부에서도 많이 발생한다며 "가정들에서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공장기업소들에서 연료로 쓰이는 석탄으로 인해 ‘황사’(미세먼지)가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황사’는 세탁기도 없고 전기도 오지 않아 손으로 빨래를 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제일 근심거리”라며 “빨래를 밖에서 말릴 수밖에 없는데 ‘황사’가 끼면 널었던 빨래가 오염물질로 인해 누렇게 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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