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원 받은 식량 임의로 배분

북한 정부가 구호 활동을 하던 미국의 비정부단체들이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철수하면서 북한에 남겨둔 식량을 멋대로 배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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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부두 노동자가 지난 2008년 남포항에서 미국이 제공한 쌀을 하역하고 있다.
북한의 부두 노동자가 지난 2008년 남포항에서 미국이 제공한 쌀을 하역하고 있다.
AFP PHOTO/World Food Programme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관리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식량을 배급하는 활동을 펴온 미국의 비정부단체들이 북한 당국의 갑작스러운 요구로 지난 3월 말 모두 철수한 후, 북한 정부가 이 단체들이 배분을 끝내지 못한 식량 2만 2천 톤을 임의로 처분했음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리는 남은 식량의 행방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 당국이 미국과 북한의 지난해 합의에 따라 북한에 남은 미국의 지원 식량을 예정된 수혜자들에게 배분했다고 최근 알려왔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관리는 미국의 비정부단체들이 북한에서 지난 3월 31일 철수할 당시 식량 2만 2천 톤이 북한의 식량저장고 (warehouse)에 있었다면서, 구호 요원의 감시(모니터링)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합의 사항대로 배분했다는 북한 측의 주장을 검증할(verify) 방법이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과 북한 당국은 그간 남은 2만 2천 톤의 배분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처사로 미국과 북한 간 인도주의적 지원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돼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 관리는 또 지난 3월 31일 이후 미국과 북한 간에 식량 지원의 재개를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복지(well-being)를 계속 염려하지만, 현재 양국 간에 관련 협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과 북한 간 식량 지원에 정통한 소식통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 통화에서 5개 비정부단체의 대표를 맡은 ‘머시 코'의 낸시 린드버그 회장이 남은 식량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북한 측과 협의하기 위해 미국 비정부단체들의 구호요원들이 출국한 후 북한을 방문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린드버그 회장이 북한 측의 주장을 제일 먼저 통보받은 관계자로 알고 있다면서 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린드버그 회장은 최근 미국의 상원 외교위원회가 주최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 간 정치적 긴장 상태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식량 지원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교류(engagement)를 계속해야 한다면서도 당장 북한에 아사 사태가 발생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낸시 린드버그: It's not famine conditions, but it's chronic malnutrition. So the need remains...(더빙) 북한 주민들이 기아 상태에 직면한 것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고질적인 영양 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여전히 필요합니다.

머시 코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정부의 위임을 받아 월드 비전,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사마리탄스 퍼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등과 함께 북한의 자강도와 평안북도에서 식량을 배급하는 활동을 펴 왔으며, 예정된 활동 기한은 지난 5월까지였습니다.

이들이 3월 31일까지 북한에 들여온 식량은 모두 7만 1천 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4만 9천 톤은 배급이 완료됐고, 나머지 2만 2천 톤은 전혀 배급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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