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북 의사, 불법 낙태시술로 부수입”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04.26
angola_doctors_nk_b 앙골라의사협회대표단이 지난 2014년 북한의 옥류아동병원, 류경구강병원 등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ANC: 앙골라에 파견된 북한의사들이 불법시술을 통해 부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현재 아프리카 앙골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는 모두 1천여명.

이 가운데 약 300명은 앙골라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국립병원과 주립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입니다.

국립병원 소속 북한의사는 한 사람이 한 달에 미화 약 2천에서 3천 달러, 주립병원 소속 의사는 국립병원의 3분의 1 정도를 받습니다.

국립병원과 주립병원에 북한의사가 반반씩 있다고 가정할 때 1년 동안 최대 720만 달러를 버는 셈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번 돈은 대부분 북한 당국에 상납하게 되는데, 앙골라 북한의사들이 없으면 북한 보건성이 휘청거릴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입의 대부분을 상납하고 나면 정작 고향으로 가져갈 돈이 모자라 의사와 가족들이 돈벌이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앙골라 현지 의료∙보건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상당수의 북한 의사들이 쉬는 날이나 퇴근 후에 현지인들에게 불법 낙태수술을 해주고 적지 않은 돈을 번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낙태수술은 의사가 거주하는 집에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산모는 목숨을 잃는가 하면 당국에 적발된 의사는 벌금을 물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게다가 의사 부인들은 술과 음료수를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달 중순 일부 언론에서 김현일 앙골라 주재 북한 대사가 북한의사 30명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 대사가 지방 행정관을 만나 북한 의사를 받아 달라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앙골라 입장에서 실현가능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자들이 향토병으로 죽어 나가는데 김 대사가 이에 대한 대책마련은 없이 외화벌이를 위해 의사들을 사지로 몰아 넣고 있다는 불만이 의사들 사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앙골라에서만 450명의 황열병 감염자가 발생해 그 가운데 178명이 사망했으며, 북한 노동자 10여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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