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국경봉쇄 완화 소식에 기대 속 우려 교차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3.08.31
북 주민들, 국경봉쇄 완화 소식에 기대 속 우려 교차 북한 기차가 우호의 다리를 건너 중국 단둥으로 가고 있다.
/REUTERS

앵커: 북한 당국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취했던 국경봉쇄 조치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일부 주민들은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우려한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북한 내부 소식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하던 국경을 열고 해외에 있던 주민들의 귀국을 승인한다는 중앙의 결정을 전달받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 29 “중앙에서 27일 중앙비상방역사령부의 코로나 방역 완화 결정 내용을 간부들을 통해 기관기업소주민들에게 전달했다”면서 “중앙의 결정을 전달받은 주민들 속에서는 기대감도 있지만 우려감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봉쇄 해제 조치 결정을 전달받은 주민들 속에서는 조만간 국경이 개방되면 해외에 출국할 수 있는 길이 빨리 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국경이 봉쇄 되면서 공적 업무나 사사 여행 등 해외출국이 금지되었던 주민들도 해외 출국이 승인되면 재빠르게 나갈 수 있게 벌써부터 해당 기관 간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해외 건설이나 업무로 나가 있다가 휴가나 업무 보고를 위해 들어왔던 간부들과 노동자들 속에서도 출국 결정만 내려지면 다시 나가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업무로 해외에 나가 생활하면서 내부(북한)에 있을 때보다 그나마 자유로운 생활을 해온 그들에게 코로나로 인한 3 7개월이라는 (북한 내에서의기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지루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마당 상인들도 국경봉쇄 완화 조치로 해외 주민들을 귀국시킨다는 중앙의 발표에 오랜만에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면서 “지금까지 국경이 막혀 해외에서 들여오던 물자 보급이 끊어져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경봉쇄 완화조치로 이런 어려움이 해소된다는 생각에 요즘은 마음만으로도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 30 “북중 국경 지역에 거주하면서 중국과의 밀수로 생업을 유지해오던 주민들 같은 경우에는 북중 국경이 개방된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별로 반가운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후로 국경 전 구간에 철조망과 최신 감시장비(CCTV)가 설치돼 감시가 대폭 강화되면서 코로나 이전처럼 밀수를 활발하게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 이후로 너무도 많은 생계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로서는 그나마 국경이라도 개방되면 그 어려움이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국경이 전면 개방돼 국가에서 하는 무역을 통해 어려운 삶에 도움이 되는 적은 변화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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