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서 쌀 등 식량 대량 구입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09.12.28
MC: 화폐개혁 후유증으로 북-중간 교역이 활기를 잃고있는 가운데 유독 쌀을 비롯한 식량이 북한으로 대량 유입되고 있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화폐개혁 후 찬바람이 불었던 북-중 국경무역이 최근엔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품은 주로 쌀과 밀가루, 식용유(콩기름)같은 식료품에만 집중되고 있어 북-중 변방무역이 정상화 되고 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느낌입니다.

북-중 국경무역이 침체된 가운데 유독 식량만 대량 유입되고있는 현상에 대해 중국 무역업자들은 다양한 풀이를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단동의 무역업자 장 모씨는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장마당이 된서리를 맞아 식량유통이 막히게 되자 도시 서민들의 식량사정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현재 북한에 유입되는 쌀이나 밀가루, 식용유 등은 북한의 국가 기관에서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의 어려운 식량상황을 이용해 크게 한몫 보려는 장사꾼들이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씨는 “북한당국이 현재의 식량사정을 타개하려 한다면 값이 비싼 쌀이나 밀가루가 아니라 보다 값이 싼 옥수수를 대량구매 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 북한에 대량으로 팔려나가는 곡물이 대부분 정식으로 해관수속을 거쳐서 나가고 있는 것도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무역업자 들이 중국에서 곡물을 대량으로 사가려면 밀무역에 의한 방법이외에 정식 통관은 사실상 불가능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앞서 말한 장 씨는 “현재 북한 세관에서도 식량도입에는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있는데 이는 조선의 식량 수급 상황이 너무 어려워서 이것 저것 따질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정부는 금년1월부터 모든 곡물의 수출관세를 폐지했고 곡물을 포함한 식품류 수출에서 의무적으로 요구되던 ‘국제 품질인증검사(SGS 검사)’를 북한에 대해서는 면제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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