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석탄수출 호조로 탄광 간부들 돈방석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6.10.26
woman_miner_b 북한 구장지구탄광연합기업소 룡등탄광 청년갱에서 일하고있는 북한 여성 노동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 중국 석탄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어 북한의 주요 외화수입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석탄수출 호조에 힘입어 탄광을 관리하는 탄광 지배인들과 당비서 등이 돈방석에 올라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북한의 외화벌이 회사들이 수출용 석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 탄광의 간부들(지배인, 당비서)에게 뇌물을 건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출품목이 마땅치 않은 북한에선 39호실 산하 외화벌이 회사들을 비롯해 내각과 군부 산하 외화벌이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수출용 석탄확보를 위해 물밑사업(로비)이 치열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경쟁으로 인해 탄광 간부들은 외화벌이 회사들에게 석탄을 넘겨주면서 탄광 노동자들의 후방사업(복지사업) 명목으로 얼마간의 뒷돈(일종의 코미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돈은 대부분 간부들 차지가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무역회사들이 탄광 간부들에 건네는 뒷돈은 따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석탄 1톤당 탄광 지배인과 당 비서에게 각각 2달러씩 차례지는 게 통례”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석탄 품질이 좋은 안주탄광과 덕천탄광, 구장지구탄광 등이 요즈음 석탄 생산이 가장 활발한 탄광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탄광들의 간부 자리를 놓고 서로 차지하기 위한 간부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탄광 간부들 치고 거부가 아닌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라며 “이들 중에는 수십만 달러를 모아 신흥 돈 주로 변신한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통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은 전국의 주요 탄광들로 하여금 석탄을 39호실 산하 무역회사들에게 넘겨주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군부 소속 무역회사들은 수출용 석탄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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