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에 장티푸스 확산으로 사망자 증가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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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에서 세탁하는 양강도 혜산시의 여성들. 압록강은 음료수로도 사용하는 소중한 생활용수다.
압록강에서 세탁하는 양강도 혜산시의 여성들. 압록강은 음료수로도 사용하는 소중한 생활용수다.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앵커: 북한 양강도에는 장티푸스가 확산해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압록강 물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장티푸스가 이미 몇 달 전부터 퍼지기 시작했지만, 북한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북한 양강도에서 장티푸스가 확산해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양강도에서 장티푸스가 발병해 10월부터 노인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실제로 양강도의 취재협력자는 “자신의 동네에서만 노인 3명이 숨졌다”며 “당국은 물을 끓여 마실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티푸스는 열악한 위상상태가 주요 원인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의해 감염되며 고열과 설사를 동반하면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입니다.

양강도에서 장티푸스가 유행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는 약 2개월 전부터 장티푸스가 발생했다고 전했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현지 소식통도 지난 6월에 첫 환자가 나타난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해 북한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지방 도시에 상하수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거나 전력난으로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수도시설이 마비된 곳이 많다면서 장티푸스의 발병 원인이 압록강 물에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여전히 압록강 물을 길어 이를 끓이지 않고 그냥 마시는 주민이 많기 때문입니다.

[Ishimaru Jiro] ‘식수 인프라’라는 것을 국가가 제공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식수 인프라의 마비가 계속되고, 생활용수도 강물을 이용하거나 사서 써야 한다는 것은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생활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사람은 ‘물 고생’, ‘전기 고생’이란 말을 쓰는데요, 오늘날에도 물과 전기에 대한 고생이 계속되는 것은 생활악화의 대표적인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또 양강도의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6월, 혜산시에 식수를 공급하는 대형 수도관이 터졌는데 당시 수도관 주변에 생긴 큰 물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신 주민 사이에서 집단으로 장티푸스가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에 장티푸스가 유행이지만 당국은 물을 끓여 먹으라는 당부만 할 뿐 근본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아 장티푸스의 확산이 언제 진정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장티푸스 환자가 늘면서 페니실린과 마이실린의 값이 많이 올랐으며, 이마저도 돈이 없는 사람은 제대로 치료할 수 없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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