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세 확산’ 북 국경지역 봉쇄에 식량가격 올라
2023.07.31
앵커: 북한 당국이 열병 등 코로나 의심증세 확산세로 인해 일부 국경지역을 봉쇄하자 식량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열병 등의 확산으로 인해 일부 지역으로의 출입이 전면 차단되자, 그 여파로 지역 내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0일 “어제(29일)부터 식량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중앙에서 열병 등 코로나 증세로 양강도 전역을 차단하면서 식량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주 전까지 혜산시의 식량가격은 입쌀 6500원(미화 0.81달러), 통강냉이 3500원(미화 0.44달러)에 거래되었다”면서 “하지만 요즘 들어 마스크를 재 착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지고 양강도 일대 출입이 차단되자 앞쪽(함경남도 이남)에서 들어오던 식량운반도 다 차단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쌀값을 절대로 올리지 못하게 하겠다며 개인은 일체 식량을 팔거나 사지도 못하게 단속하던 당국이 양곡판매소에서 쌀값을 올렸다”면서 “어제 양곡판매소의 식량가격은 입쌀 7,000원(미화 0.87달러), 통강냉이 4300원(미화 0.54달러)이었다”고 그는 증언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쌀가격이 오르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입쌀은 아예 구입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 “빠른 시일에 열병 확산에 따른 지역차단 조치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식량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불안감에 초조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반면에 당국의 지역차단 조치를 절호의 기회로 삼은 일부 식량장사꾼들은 양곡판매소보다 낮은 가격으로 몰래 식량을 팔고 있다”면서 “당국의 감시를 피해 아는 사람끼리만 몰래 연락하며 거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면서 자강도 전역에서 식량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이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식량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양곡판매소에서 일제히 입쌀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주민들은 입쌀 구경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통강냉이를 삶아 먹거나 가루 내어 나물에 버무려 끼니를 때우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각 지역에 설치된 양곡판매소에서 입쌀은 7200원(미화 0.9달러)에 팔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양곡판매소는 개인이 아닌 국가가 운영하고 있어 식량가격이 오르는 책임은 당국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입쌀 값이 7,000원(미화 0.87달러)이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면서 “갓 감자와 보리를 수확한 보릿고개가 지났음에도 쌀값이 계속 오르자 주민들은 최소한의 대책도 없이 지역출입을 차단해 버린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7월 25일, 북한에서 열병 등 코로나 의심 증세가 확산하는 것과 관련 북한 당국이 자강도와 양강도에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다는 지시를 내린 지 불과 한달도 안돼 다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