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민에 현물분배 약속 또 안 지켜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10.05
potato_field_b 북한 양강도의 대홍단군 감자산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올해 농사가 잘되었는데도 분조도급제, 포전책임제에 따른 현물분배 약속을 지키지 않아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의 식량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백만 톤가량 늘어날 것 같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당국은 분조도급제를 실시하면서 농민들에게 약속한 현물분배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감자농사는 정보당 평균 28~30톤”이라며 “이는 국가알곡생산 계획량을 초과한 수준”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올해 국가알곡생산계획량은 정보당 26톤이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4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지금까지 가을걷이 실적으로 따지면 지난해에 비해 알곡수확량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며 “평균 알곡수확량이 전반적으로 20%만 늘어나면 백만 톤의 식량을 더 확보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유엔식량계획을 인용해 지난해 북한의 식량생산량을 480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북한의 한해 식량 소요량은 550만 톤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9월 북한의 배급량이 1인당 300그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소식통들은 지난해 북한의 알곡생산량이 유엔식량계획이 밝힌 480만 톤이라고 해도 주민들에게 배급을 주는 덴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20%만 수확이 늘어도 580만 톤의 식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의 배급제는 이미 붕괴 된지 오래됐다며 북한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장사활동으로 돈을 벌고 식량도 장마당에서 사서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북한 장마당들에서 식량가격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이들은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알곡생산량을 초과했을 경우 여유식량의 처분권을 농민들에게 주겠다던 약속을 올해도 지키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정보당 감자 30톤을 넘었지만 농민들에게 더 차례진 몫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북한은 올해 양강도 농민들에게 수확한 감자를 전분으로 만들어 바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감자를 전분으로 만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전분 1kg을 만들려면 감자 10kg이 필요해 농민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자강도의 소식통도 “중앙에서 알곡생산량과 상관없이 농장원 1인당 하루 550그램으로 식량배급을 주라는 지시를 내려 보냈다”며 “국가계획량을 초과하면 여유식량을 농민들에게 돌려준다던 약속은 올해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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