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예인들 ‘행사’ 뛰어 달러 번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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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대예술단 예술인들이 출연하는  '영원히 한길을 가리라' 음악무용종합공연 모습.
만수대예술단 예술인들이 출연하는 '영원히 한길을 가리라' 음악무용종합공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외화가 있어야 살 수 있는 북한에서 가수나 영화배우들은 어떻게 생활할까요? 북한 연예인들도 특권층의 결혼식이나 비밀파티에 초청되어 노래를 불러주고 외화벌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을 통해 연락이 닿은 북한 예술계 사정에 밝은 한 평양 주민은 “북한의 유명 가수나 영화배우들도 특권층이 주최하는 각종 파티에 불려가 노래를 부르거나 사회를 보는 식으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피해를 우려해 북한 가수들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인터뷰에 응한 이 주민은 “장성택이 살아 있을 때 고급 식당에서 파티가 자주 벌어지곤 했는데, 은하수 관현악단의 한 가수는 한번 초청되면 수백 달러를 받기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재청을 받으면 추가 요금(팁)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만담배우들은 특권층들이 좋아하는 최고 손님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수대예술단 소속 유명 만담배우인 이 모 씨와 김 모 씨를 초청하려면 최소 미화 200달러는 주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 배우들도 장성택이 숙청되기 전에 비밀파티에 종종 불려간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함께 처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분석했습니다.

북한 고위층들은 자녀 결혼식이나 환갑 때도 이름 있는 영화배우나 아나운서들을 초청하는데, 화술이 좋기로 소문난 조선예술영화 촬영소 한 인민배우는 결혼 주례를 한번 서주고 최소 200달러를 받는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가문의 위세를 뽐내기 위해 북한 고위층들은 2000년 초반부터 자녀 결혼이나 환갑, 칠순 잔치에 배우들을 초청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노동당 간부가 결혼 주례를 서주고, 해당 단위 예술선전대가 동원되어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식이었지만, 2000년부터는 개별적으로 연예인들을 초청하는 바람이 불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처음에 재포(재일본 북송교포)들 속에서 연예인을 초청하는 바람이 불었지만, 한국 드라마가 북한에 급속히 유입되면서 그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이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 평양주민은 “영화배우들이 받는 월급이라야 4천원~8천원뿐인데, 이는 암시장 환율로 치면 1달러 불과하다”며 “배우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문화가 평양을 중심으로 정착되면서 북한 예술계의 가수나 배우들의 출연요금도 이름 가치에 따라 정해지고 있습니다.

3년 전에 미국에 온 또 다른 탈북자도 “2000년 당시 가수 이 모 씨를 초청하면 한곡 당 2달러씩 주었는데 지금은 물가가 많이 뛰어 더 많이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장마당에서 여자 살양말 하나에 2달러씩이나 하는데 배우들이라고 월급에 매달려서 살수 없지 않는가?”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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