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의 ‘전시식량’은 무엇?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8.27

MC: ‘준전시상태’ 선포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8월 24일 북한의 ‘골목장’들에서 식량 사재기 열풍이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인 강냉이의 가격이 3천원까지 뛰어올라 주민들의 원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준전시상태’가 선포되면서 ‘전시식량’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은 북한 주민들속에서 아무런 실속도 없이 정세긴장 국면을 조성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2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준전시상태’가 선포된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의 장마당들을 폐쇄했다”며 “장마당이 폐쇄되자 장사꾼들은 주변의 골목들로 자리를 옮겨 물건을 팔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주민들은 전연지역에서 피난민들이 도착한 24일에야 긴장한 정세를 파악하고 ‘전시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장사꾼들이 자리 잡은 ‘골목장’으로 몰려들었고 그 통에 장마당 물가가 배 이상으로 오르며 큰 혼란을 빚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26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8월 23일부터 24일 사이에 강냉이는 3천원, 속도전가루는 북한 돈 5천원까지 올랐다”며 “강냉이 값은 배로 뛰었지만 입쌀은 중국 돈 3원 50전으로 변함이 없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전시식량’으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산 것은 강냉이와 메주콩인데 이는 닦아서 ‘전시에 식량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 강냉이로 만든 속도전가루와 즉석국수(라면)와 인조고기 순으로 많이 팔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물만 부으면 떡처럼 만들어지는 속도전가루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됐다며 장마당에서 북한 돈 1천2백원이던 ‘청진수성천종합식료공장’의 100그램 포장 ‘즉석국수’는 북한 돈 4천원에도 불티나게 팔렸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돈 많은 부자들의 ‘전시식량’은 즉석국수와 쏘시지(햄), 압착고기(육포)였다며 만병통치약이라는 필로폰은 그램당 중국인민폐 60원에서 300원으로 올랐고 신토미찐과 테라미찐 등 감기약과 설사약은 약국에서도 없어서 못 팔았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전시식량’으로 중국 돈 10원인 '선흥식료공장'의 1kg 포장 우유맛 사탕과 중국 돈 8원인 '연못식료공장'의 ‘봄노을’ 상표 1kg포장 과자를 비롯해 최근 북한에서 생산하고 있는 당과류들도 많이 사들였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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